매일신문

임인배 의원, '친구' 이철우 지원할까?

김천고 동기동창…낙천과 공천 갈린 운명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천의 임인배 국회의원이 김천고 동기동창으로 당 공천자인 이철우 전 경북도 부지사 선거지원을 할 것인지 여부가 김천 총선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무소속으로 출전하는 단체장 3선 출신의 박팔용 전 김천시장과 일전을 치러야 하는 이 전 부지사의 입장에서는 역시 3선 국회의원인 임 의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공통된 분석이다. 특히 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전략공천으로 김천 총선전에 뛰어든 이 전 부지사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아 10여년 동안 당 조직을 관리해 온 임 의원의 지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공천 탈락 직후 아무런 입장 표명 없이 잠행과 장고를 거듭하던 임 의원은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총선 불출마 입장만 밝혔을 뿐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지원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임 의원은 "당원으로서 당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당인의 도리"라면서도 "3선이라는 이유로, 계파 간 안배를 꿰맞추기 위해 멀쩡한 현역 의원을 탈락시키는 것이 공정한 공천이고 개혁공천이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거의 없는 사람을 낙하산식으로 공천했다"며 당을 비난했다.

반면 이날 김천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이 전 부지사는 "임 의원이 많은 업적을 쌓았지만 안타깝게도 3선 이상 다선의원 대다수가 공천에서 탈락하는 상황에 휩쓸려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임 의원이 그동안 조직을 관리해 온 자신의 동생에게 저를 도우라고 당부하는 등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선거대책위원장도 임 의원 측근 인사 2명을 포함해 3명으로 구성하고, 한나라당 공천신청자 전원과 함께 화합하는 분위기 속에서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 후보' '새 인물론'을 강조했다.

그러나 임 의원을 적극 지지해 온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임 의원이 '친구'인 이 전 부지사의 '구애'에 대해 어떻게 응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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