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의 유명 여행사 관계자 30명을 모아 대구로 초청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경주 유적지, 포항의 이명박 대통령 생가, 안동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지역의 대표적 명소를 돌아보고 부족한 점을 묻는 겁니다. 포항 고래고기, 과메기, 영덕대게도 먹여보고요."
18일 대한항공 박제만(52) 대구지사장은 '찾아오는 대구'를 만들기 위한 그만의 해법을 제시했다. 머물 곳, 볼 것, 먹을 것이 마땅찮다고 탁상공론만 할 게 아니라 '관광지 대구의 무엇이 부족한지' 외국 사람들을 불러다 직접 물어보자는 것이었다.
"몇년 전 나고야 지점장으로 있을 때 나고야에서 '대구경북인의 밤' 행사를 했습니다. 각 시·도 관계자, 관광 전문가들이 일본 여행사 대표들을 모시고 식사를 제공하고 특산품을 나눠줬는데 남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1회용 전시행사, 쇼였을 뿐이었죠."
박 지사장은 특히 '질 높은 관광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루마리 화장지가 식당 테이블에 놓인 점, 삼겹살을 관광객이 보는 앞에서 가위로 자르고, 모텔 수준의 호텔에다 부족한 외국어 통역 서비스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접대(?)할 수준의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
박 지사장은 강원도의 사례를 들었다. 현재 강원도청은 오사카에 사무실을 열어 각종 강원도 축제를 일본어판 안내문으로 만들어 일본 전 여행사에 보내고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 부산시 경우 지역의 미용실, 쇼핑센터, 식당, 의류점 등 300여개와 계약해 '외국인 특별 쿠폰제'를 하는 것도 벤치마킹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관광활성화는 대구경북의 긴밀한 공조체제 아래 진행되어야 합니다. 대표적 명소를 묶어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직접 시장을 조사한 뒤 각종 인센티브와 함께 적극 홍보하면 대구가 점차 알려질 겁니다. 부족한 관광인프라지만 개발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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