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쌀값도 급등…2년새 최고치

국제곡물가 급등 속 농민들 "더 오른다" 출하 기피

쌀값이 최근 이례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이 "쌀값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을 하면서 쌀 출하를 기피, 이 같은 급등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유통업체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동아백화점·동아마트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전통명가쌀'20kg짜리는 최근 한달여 사이에 2천원이나 올랐다. 동아백화점 쌀 구매담당 백호영 대리는 "쌀값은 거의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내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2천원이나 뛴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더욱이 쌀값이 오르는 시기는 원래 햅쌀 나오기 직전인데 연초부터 이렇게 급등세를 나타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농협 대구지역본부 조사결과, 80kg짜리 쌀 정곡 가격(산지 기준)은 지난달 말 현재 15만4천328원을 기록, 최근 2년여동안 가장 높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조사에서도 이달 쌀 평균 도매가격(20kg 일반계 상품 기준)이 4만원에 이르러 2년7개월 사이 최고치였다.

농협 대구지역본부 강석우 차장은 "지난해 쌀 수확량이 전년보다 6%가량 준데다 농민들의 출하 기피 현상으로 인해 현재 농가가 갖고 있는 쌀 재고는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유통업체들이 갖고 있는 쌀 보유량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로 도입 3년째를 맞는 밥상용 수입쌀 가격도 오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입찰한 중국산 수입쌀 1등급(20kg)이 2만8천원대에 팔리고 있어 지난해보다 1천원가량 값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산 쌀값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입쌀 수요가 급증, 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지난달부터 386t(중국쌀 333t·태국쌀 55t)이 공매를 통해 팔려나간 상태로 다음주부터는 미국쌀도 본격 공매된다.

올해 우리나라에는 모두 4만8천t(중국쌀 3만t·미국쌀 1만6천t·태국쌀 2천t)의 수입쌀이 들어올 예정으로, 지난해(3만4천t)에 비해 50% 가까이 늘었다. 수입쌀은 식당·김밥전문점·단체급식소 등으로 팔려나가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시판될 것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예측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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