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번 총선 '청도 학습효과' 잊지 말아야

총선 예비후보들의 불법선거운동이 잇따라 선거관련 기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음달 9일 치러지는 18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아직 후보등록(25, 26일)은 물론 공식 선거운동기간(27일~4월 8일)도 시작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벌써 불법선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청도 영천 재선거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판인데 또 그 모양인가 싶어 우려스럽다.

상주에서는 정당 공천을 받은 예비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했다. 울진에서는 정당 공천을 받은 예비후보 측이 유권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는지 선관위가 직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에서는 정당 모임에서 경비를 부담하거나 선물을 돌린 시의원 부인과 정당인이 조사를 받고 있다. 20일까지 대구에서만 불법선거운동을 하다 30건이 적발됐다.

대구 경북은 최근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절대적 우위를 보였지만 이번은 다른 조짐이 있다.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과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과열될 우려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역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후보자가 난립할 선거구의 경우 지연 혈연에 따른 불법 선거운동이 없을 것이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와 경찰은 '불법선거를 뿌리 뽑겠다'는 선언만으로는 부족하다. 선거 후 요란을 떨기 전에 미리 예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유권자들도 공명선거 분위기 만들기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청도에서는 군수 재선거와 관련돼 입건된 선거사범만도 1천470명이나 되고 55명이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금품이나 향응은 후보자뿐 아니라 접대받은 유권자도 엄청난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청도 학습효과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유권자와 후보자 모두 경각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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