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물 부족 상황이 심각하다. 2005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재생가능한 수자원량은 1천488㎥로 조사대상 153개국 중 130위였다. 거의 바닥권이다. 유엔이 일찌감치 한국을 물부족국가로 분류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잘 말해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하수를 포함한 민물의 양과 수질, 하수처리기준, 오염규제 관련 법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수질지수는 122개국 중 8위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과도한 물 소비가 계속되고 수질오염에 대한 감시 등 전 국민적 경각심을 늦출 경우 수질지수의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우리나라는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연강수총량(2천591㎥)이 세계평균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깨끗한 물을 보존하고 이용하려는 노력을 조금이라도 게을리 할 경우 언제든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해가 갈수록 우리의 재생가능 수자원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물 절약을 생활화하고 오염 방지와 규제 등 비상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최악의 물 부족 위기를 피해갈 수 없다. 전망대로라면 국민 1인당 재생가능 수자원량은 2025년에 1천327㎥로 2005년 대비 10.8%나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갈수록 물 부족으로 인한 고통이 가중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미 두차례의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로 큰 어려움을 겪은 우리 지역은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1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된 수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얼마나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느냐는 결국 정부와 지자체, 주민 모두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깨끗한 물 보존과 이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자 지상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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