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대구시민야구장의 녹색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던 그들이 돌아온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전에 '1982 홈 커밍데이'라는 이름 아래 삼성의 원년 창단 멤버들을 초청,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든다. 창단 멤버들은 경기 전 야구장 앞 광장에서 열리는 팬 사인회에 참석하고 야구장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할 예정. 또 전광판에는 당시 그라운드를 누비던 이들의 모습이 상영된다.
고교 야구 열기를 바탕으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뒤 이들이 입단한 삼성은 최강이라 불렸지만 항상 마지막 우승 문턱에서 좌절, 지역 야구팬들에게 기쁨과 아쉬움을 함께 안겨줬다. 그래서 성공 가도만 달려온 사람과 달리 이들에겐 스타이면서도 사람 냄새가 묻어났고 세월이 지날수록 더 보고 싶은 사람들이 됐는지도 모른다.
삼성 원년 멤버는 코칭스태프 3명과 선수 22명 등 모두 25명. 이날 행사에 참여할 우용득(당시 코치) KBO 기술위원은 "팬들과 다시 만날 자리가 마련돼 반갑지만 사실 오래 전 일이라 팬들이 반겨주실지 조금 걱정은 된다"면서 "다들 생활에 바빠 함께 모인 적이 없었는데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해져서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될 줄은 몰랐다. 얼른 만나고 싶다"며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선희(삼성 스카우트), 권영호(영남대 감독), 성낙수(제주고 감독), 손상득(신일고 감독), 함학수(강릉고 감독), 박정환(포철공고 감독), 장태수(삼성 2군 감독), 박영진(상원고 감독) 외에도 배대웅(한국리틀야구연맹 영남지부장), 오대석, 허규옥, 송진호, 손상대, 김휘욱씨 등도 참석한다. 서영무 초대 감독과 임신근 코치는 이미 고인이 됐고 이만수(SK 와이번스 코치), 천보성(한양대 감독), 정현발(경찰청 코치), 황규봉(개인 사업)씨 등 개인 사정상 오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올드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 지역 야구 열기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지역 야구팬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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