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왔다!"
박근혜 전 대표가 24일 자신의 지역구인 달성군에서 '칩거'에 들어간 가운데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박정서'가 대구경북 총선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매일신문이 22일 여론조사회사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친박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달서갑과 성주·고령·칠곡의 유권자 1천명으로 대상으로 '친박 정서'의 영향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달서갑의 경우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지지층의 61.1%, 성주·고령·칠곡은 58.1%가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연대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경북 친박 의원들이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또는 선전하는 가장 큰 지지기반은 친박정서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박 전 대표 지지층의 20~30%가 부동층을 형성하고 있어 이들 표심의 향배에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달서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종근 의원은 조만간 친박연대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고, 권영창 전 영주시장은 24일 영주시청에서 박팔용 전 김천시장, 정해걸 전 의성군수 등과 친박 무소속 연대 결성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나라당 대구시당도 이날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박 전 대표의 한나라당 후보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전력키로 했다.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 칩거만 할 경우 득표전에서 상당한 전력 손실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친박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 처럼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도 하지 않을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관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4·9 총선 공천과 관련해 강재섭 대표를 직접 겨냥, "속았다"는 표현을 써가며 책임론을 물었다. 박 전 대표는 총선 기간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아예 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박 전 대표의 지도부 공격에 강 대표는 이날 대구 서구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고, 당내 실력자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사퇴 압박이 당내에서 커지는 등 당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 공천 내분이 봉합되지 않고, 박 전 대표가 무소속 친박 후보들과 어떤 형태로든 교감이 이뤄질 경우 친박정서의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연대 지지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대구경북 총선 판도는 예측불허 국면으로 흐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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