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강재섭 대표 및 청와대 공격에 강 대표는 총선불출마로 맞섰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친한 수도권 소장파들은 당대표와 청와대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면서 이상득 국회부의장 공천반납을 요구했다. 공천탈락한 김덕룡 의원도 자신의 총선 불출마입장을 밝히면서 이 부의장 공천반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밤늦게 청와대를 예방, 이 대통령에게 당내 현안에 대한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휴일인 23일 하루동안 한나라당은 전직대표와 현 대표, 소장파들과 핵심실세, 이 대통령의 '형님'이 치고받는 권력투쟁양상을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 지난 2월 새정부를 출범시킨 집권여당이 총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벌이고 있는 '이상한' 풍경이다.
4·9총선 공천 결과에 따른 여권의 내홍이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대선 3개월 만에 박 전 대표가 '당내 비주류 투쟁'을 선언하면서 여권의 분열양상이 노골화됐고 대통령의 친형인 이 부의장의 공천 반납 문제를 두고서는 친이(親李.친 이명박) 핵심 세력 내의 권력투쟁 양상이 본격화됐다.
이는 총선국면에서 민심이반이 예상되고 있는 수도권 총선전략이 흔들리면서 빚어진 공천파동의 직접적인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더 나아가 총선직후부터 전개될 7월 전당대회에서의 당권경쟁양상이 조기에 첨예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강 대표의 총선불출마로 급한 불은 꺼졌다. 남아있는 문제는 이 부의장의 거취다. 이는 이 전 최고위원의 향후 대권구도와도 직결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23일 밤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에게 이 부의장과의 동반퇴진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당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여전히 이 전 최고위원의 측근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20%이상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를 건의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으로서는 자신의 불출마로 공천파동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부의장 불출마까지 이끌어내려는 끈질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까지 이 부의장은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자신의 공천반납을 주장하고 있는 소장파들이 사실상 이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사실에도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부의장은 여전히 자신의 역할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친박측에서도 향후 당내 갈등과정에서 이 부의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의장측은 수도권 지지율 하락 등 민심이반이 사실상 이재오 -이방호 라인이 주도한 공천파동 때문인데도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불쾌해 하고 있다.
폭풍의 핵인 이 부의장의 거취는 민심의 향배가 아니라 이제 본인과 이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내홍사태의 조기 수습 여부도 여기에 달려있다. 자칫 실기하다가는 총선과반의석에도 실패하고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조기에 표류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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