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 요구 대열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정두언 의원이 동참한 데 대해 청와대는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문제 삼는 것은 이 의원이 23일 이 대통령을 만나러 청와대로 들어오면서 이 사실을 언론에 흘린 점이다. 대통령 압박용 아니냐는 것이다.
이 의원측은 "이 부의장과 자신이 총선에 함께 불출마하는 방안을 건의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이 청와대에 다녀온 뒤 이 얘기는 쑥 들어갔다. 이 대통령이 '건의'를 수용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분위기도 싸늘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날이 새도록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바람 잡는 것이 온당한 일이 아니다"라고 불쾌해 했다.
정 의원에 대해서는 더 싸늘하다. 정 의원이 장관 인선, 공천 과정에서 권력 투쟁에 골몰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때문에 청와대는 이번 이 부의장의 불출마 요구도 그 연장선으로 보고 있는 것.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이 이 부의장 공격에 가세한 이유가 몇가지 있으나 어떤 이유로도 온당치 않다"며 "제 무덤을 제가 파는 격"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