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사들 사이에 영어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영어공교육 강화와 교원평가가 새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떠오르자, 위기감을 느낀 영어 교사들이 개별적으로 혹은 그룹을 만들어 영어평가시험 및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부담감과 회의를 호소하는 교사들도 적잖다.
◆선생님은 '열공'중=학교 현장에서는 영어 교사들을 중심으로 학구열이 뜨겁다.
대구 도원고 김미경 교사는 "일주일에 3시간 정도 자투리 시간에 영어 교사들끼리 모여 공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비해 참여 교사들이 2배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동원중 박미영 교사는 "5명의 교사들이 올해부터 일주일에 4시간 동안 원어민 강사와 스터디를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영남삼육학교의 오영민 교사도 "하루에 평균 2시간 정도 원서나 회화 교재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학교는 올해부터 재학생을 선발해 영어로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수 신청 영어교사들도 크게 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계명대에서 6개월 파견식으로 하는 심화연수의 지난해 신청자는 25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올 상반기엔 40명이 넘었다.
영어평가시험과 영어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 15일 대구의 영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치러진 '텝스(TEPS)' 특별시험에는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258명이 응시했다. '테솔(TESOL)' 전문기관에도 영어 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테솔 교육센터 원장은 "지난해보다 수강생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많다=영어가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도 적잖다. 18년 경력의 고교 영어 교사(48)는 "입시 위주로 가르치는 것이 몸에 뱄는데 앞으로 말하기, 쓰기 등이 강조되면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본격화될 영어진행 수업을 앞두고 거부감도 적지 않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년 후에 당장 시작하려면 교사, 학생 모두 제대로 준비될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지난해 7월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영어수업 가운데 주당 1시간을 영어로 진행할 수 있다'고 답변한 교사들은 전체(초교 650여명, 중·고교 1천350여명)의 62.5%였고 '모든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할 수 있다'고 응답한 교사들은 20.2% 정도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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