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지역 공천자들, 朴 공천잘못 주장에 "노코멘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잘못 지적과 당 대표 등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공천자들은 판단을 내릴 수 없다거나 답변하지 않는 의견과, 정당하다는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다.

또 '친이' 소장파들이 요구하는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공천반납 및 총선불출마 주장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분명한 입장을 드러내기를 꺼렸다. 일부 후보는 불출마를 요구했지만 상당수 후보들은 지역정치발전을 이유로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매일신문은 23일 박 전 대표가 제기한 한나라당 공천파동에 대한 당 대표 책임론과 강재섭 대표의 전격적인 총선불출마 선언, 이 부의장의 공천반납여부에 대해 한나라당의 대구경북 지역 공천자 24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우선 박 전 대표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주장에 대해 잘 모르겠다거나 노코멘트라는 대답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치신인들이라도 배영식(대구 중·남구) 유재한(대구 달서병) 손승태(상주) 석호익(고령·성주·칠곡) 후보 등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친이' 성향의 홍지만(대구 달서갑) 권용범(대구 달서을) 김동호(군위·의성·청송) 후보 등은 정당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일부 공천자는 개혁공천의 결과가 자신들이 공천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친박계인 주성영(대구 동갑)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정당하다'며 박 전 대표를 두둔했지만, 강 대표계인 이명규 의원은 정당하지 않다고 한 반면 김성조 의원은 답변하지 않았다.

강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무응답과 노코멘트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총선 직전 갑작스런 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당을 살리기 위한 '살신성인의 결단'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9명이나 됐다. 타당하지 않다는 의견은 이병석(포항북) 최경환(경산·청도) 의원과 권용범 공천자 등 3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 부의장의 공천반납주장에 대해서는 대답을 꺼렸다. 15명이 즉답을 피했다.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후보는 주성영 유승민 의원 등 '친박' 성향의 2명과 주호영(수성을) 의원 등 이 대통령의 측근, 홍지만 이철우(김천) 등 2명의 정치신인이었다.

대부분은 '노코멘트'라고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지역정치발전을 위해서는 노장청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 대표의 옹호발언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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