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는 대구에서 하지만 투표는 서울에서 합니다.'
대구 서구와 달서병 선거구에서 각각 '친박연대' 간판으로 출마키로 한 홍사덕 전 의원과 송영선 전 의원은 정작 자신들의 지역구엔 투표권이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후보자는 선거일 전 19일까지 출마할 지역에 주민등록 주소가 이전돼야 해당 지역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송 전 의원과 홍 전 의원이 출마할 지역구에서 투표를 하려면 지난 21일까지 해당 지역구에 주소를 옮겨야 한다. 이때까지 주민등록 주소지를 이전하지 못하면 직전 주소지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해야 하다.
하지만 친박연대의 홍 전 의원과 송 전 의원은 지난 23일에야 출마 예정지에 내려왔고, 아직까지 주소지 출마 예정 지역구로 이전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구와 달서병에 각각 출마를 예정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이 지역에 투표권이 없다. 이에 따라 홍 전 의원은 현 주소지인 서울 성동구에서, 송 전 의원은 경기도 안양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
이와 관련, 홍 전 의원 측은 "지금 주소를 옮겨봐야 유권자들에게 눈속임밖에 안 된다"며 "선거 기간 동안 주소지를 서구로 이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송 전 의원 측은 "투표는 할 수 없지만 주소지는 달서병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투표 17일 전에야 지역구에 내려와 주소 이전도 하지 않은 채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으려고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강재섭 대표의 불출마로 서구의 한나라당 공천자로 긴급 투입된 이종현 경북대 교수의 경우도 현 주소가 대구 남구로, 출마지역은 서구지만 투표는 남구에서 하게 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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