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국회부의장(포항남·울릉)이 25일 오전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행보에 나섰다.
이 부의장과의 동반사퇴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재오 의원(서울 은평을)도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부의장의 출마를 둘러싼 이 의원과의 권력다툼양상이 마무리됐다.
이 의원은 25일 오전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오해와 음해를 뚫고 정권교체의 참뜻을 실현하는데 내 전부를 바칠 것"이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과 친한 수도권 소장파들이 지난 23일 뒤늦게 제기하고 나선 '대통령 형 공천' 문제를 둘러싸고 불거졌던 당내홍 사태는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부의장은 이 의원의 출마 입장이 결정되기 전까지도 '자신의 출마가 이 대통령에게 누가 될 것'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후보등록에 앞서 배포한 '국민과 지역구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김덕룡 의원 등 많은 원로중진과 당의 인재들이 공천을 받지못한 것을 보고 안타깝고 그분들에게 인간적으로 정말 괴롭고 미안한 마음뿐"이라면서 "앞으로 사심없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18대 국회에 들어가면 당직과 국회직은 일절 맡지 않겠다"면서 "당의 원로로서 당내 화합과 단결에 갈등이 생겼을 때 조정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고 혹시 청와대에 전달할 일이 있으면 직언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사이가 나쁜게 아니며 경쟁관계도 아니고 보완관계에 있다"며 자신은 권력이 필요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와 경쟁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부의장과 이 의원이 동반 출마키로 입장을 재정리함에 따라 권력다툼양상으로 번졌던 한나라당 공천파동은 이 부의장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관심거리는 이 의원의 출마 여부가 아니라 싸움의 승패가 확실해졌다는 점이다.
이 의원으로서는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와의 대결이 더 문제다. 이번 총선에서 원내진출에 실패할 경우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겠다는 그의 계획은 틀어질 수 밖에 없다. 그가 설사 당선되더라도 이 부의장에게 기울어진 권력추는 이 의원을 계속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한 수도권 친이소장파들이 하루만에 꼬리를 내린 것도 그 때문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