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자원은 매우 척박하다. 다만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면 인적자원 뿐이다.
기업은 자본을 가지고 물적 자산을 형성하며 일할 사람을 고용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낸다. 기업의 인적 구성은 최고 경영자(CEO), 중간관리층(Middle Management), 직원 3자로 구성된다. 이 3자는 모두가 중요하다. CEO는 회사경영을 책임지고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로서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중간관리층은 직원과 최고경영층간의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하면서 회사의 골격을 이루는 역할을 한다. 가장 많은 인적구성인 직원들은 직접 생산을 하거나 영업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자원의 역사를 보면 훌륭한 인적자원들이 머리를 잘 쓰고, 열심히 일해 온 덕택으로 부족한 물적 자원을 보완해주었다.
60~70년대 경제기반을 구축하기 시작할 때는 섬유산업이 효자산업이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앞서 갔던 산업이기도 한 섬유산업의 성장은 근로자들의 근면 성실로 이루어낸 결실이다. 특히 이때는 우리의 엄마, 할머니 세대인 여성근로자의 손재주와 구슬땀이 한국의 대표적 브랜드이기도 했다. 7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대기업 중심의 엘리트 직원들이 수출전선에서 큰 역할을 하였고, 중동에 돈 벌로 나간 우리 아버지들의 외화 획득이 산업 중흥을 일으키게 되었다
시대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경제성장의 주역은 각 분야에서의 탁월한 인적자원이다. 즉 기업가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리스크를 안고서 투자를 해왔다. 돈이 부족할 때는 외국에서 빌리면서까지 창업하기도 했다. 근로자는 자기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다. 공무원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기획하고 기업을 지원하였다.
불과 40여년 밖에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우량 국가, 대한민국'이 태어난 것이다. 인생으로 말하면 성공한 사람이요, 주식으로 말하면 우량주, 아니 황제주로 인정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런 한국호의 역정을 돌이켜 보면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돌 정도다.
그러면 최근의 기업 경영 여건과 인적자원의 사정을 보면 어떤가? 오늘날도 역시 기업의 흥망성쇠는 사람에 달려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중앙으로 유입되는 인재유출로 걱정이 심하다.
우리나라도 돈이 많아 외국에 투자하는 나라가 되었고, 투자할 곳을 못 찾아 떠도는 돈이 수십조가 된다고 한다. 돈벌이가 되는 아이템만 있다면 자기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쓸 돈이 있다.
기업이 이익을 남겨 재투자하고 종업원들의 임금 등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느냐 여부는 일하는 사람의 능력과 열정에 달려있다. 직원들이 회사가 기대하는 만큼 생산성과 성과를 내는지가 관건이다. 당연히 회사 내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만족과 기업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가장 효과가 크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는 도요타 웨이(Toyota Way)를 선언하고 각종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인적자원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싸움은 매우 치열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으로 험난한 길이다.
한국이 국민소득 12년 만에 마(魔)의 1만불을 뛰어넘어 2만불 달성에 성공했다. 이제 선진국에 진입하는 3만불을 초스피드로 이룩하려면 기업 내 사람이 인재가 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 인재라 함은 학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는 사람, 즉 주어진 일에 충실한 사람이다.
회사 내에서는 인재(人才)이어야지, 인재(人災)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회사가 성장하면서 고용이 늘어, 우리의 후손에게 선진국이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놓아야 할 것이다. 선진국은 인재가 많은 나라며, 좋은 기업이 많은 국가이다.
이완영(대구지방노동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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