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화자는 빛이란 뜻을 가진 기차 히카리 호. 우리나라 첫 기차였던 경인선 '모갈 1호'를 할아버지로, 순종황제의 연호를 따 이름지은 '융희 1호'와 '융희 2호'를 아버지와 어머니로 둔 기차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 기차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기차시대의 시작과 식민지의 아픔을 전하면서 기차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차는 전국을 달렸다. 목적지에 따라, 손님에 따라, 세월에 따라 마주하는 풍경과 사연은 달랐다. 이 풍경과 사연은 우리 역사이며 아픔이고 추억이다. 일제, 독립군, 전쟁, 미군….
이 소설의 화자인 '히카리'는 일제강점기 말엽 '아카쓰키 호'로 해방 이후에는 '조선 해방자 호'로 6·25 전쟁이 끝난 후에는 통일호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비둘기호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누볐다. 기차는 많은 손님과 많은 사연을 실어 날랐다. 사람들은 정해진 궤도를 따라 달렸지만 그들 각자가 가는 곳과 각자의 사연은 달랐다.
사람들은 점점 더 바빠졌고, 어느 날 빛이란 뜻의 '히카리(光)로 세상에 등장했던 기차는 가장 느린 완행열차가 됐다. 어른을 위한 동화 '나의 기차는 어디로 갔을까'는 60여년 우리 역사와 함께해 온 기차의 회상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놓치고 있었던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142쪽, 8천500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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