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프로야구가 기지개를 켠다. 현대 유니콘스가 좌초한 뒤 진통 끝에 창단된 우리 히어로즈가 가세, 8개 구단이 대장정에 들어간다.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2008 시즌 관전 포인트와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을 풀어봤다.
2008 시즌은 서재응, 김선우 등 해외파의 복귀와 무승부제 폐지 등 다양한 화제거리로 팬들의 시선을 끈다. 지난해 챔피언 SK와 삼성, 두산에다 지난해 꼴찌 KIA가 대폭 전력을 보강, 4강권으로 평가되는 등 팀간 전력 편차가 줄어들어 더욱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거=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다 국내 무대로 복귀한 서재응은 20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합격점을 받았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은 KIA 마운드의 구심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의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와 2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개막전 선발 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호세 리마의 경력은 한국 땅을 밟았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화려하다. 1999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1승을 거두는 등 빅리그 통산 89승을 거둔 베테랑. 최고 구속이 시속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시범경기(17이닝 2실점)에서 잘 던졌다. 두산은 김선우를 영입, 일본으로 진출한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공백을 메웠다. 김선우와 서재응의 선발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흥행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새 사령탑=단장이 선수단을 구성하는 등 입김이 센 메이저리그가 '단장의 야구'라면 국내 무대는 '감독의 야구'다. 때문에 누가 감독이 되느냐에 따라 팀 컬러도 대폭 바뀐다. 조범현, 이광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KIA, 히어로즈, 롯데에도 변화의 바람이 이미 불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시즌 SK를 우승으로 이끈 김성근 감독 아래에서 배운 대로 치밀하게 작전을 짜는 섬세한 야구,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 트윈스 감독 시절 자율야구를 주창했던 이광환 감독과 첫 외국인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훈련 때처럼 실전에서도 경기 각본을 직접 쓰기보다 선수들의 활동폭을 넓혀주는 스타일을 선보일 전망.
▶끝장 승부, 홈런=무승부가 없어진다. 시간과 이닝 수에 관계없이 '끝장'을 본다. 경기 후반 집중적인 선수 교체 등 관중들을 지루하게 하는 일이 사라져 경기가 더 박진감있게 진행되리라는 것이 무승부제의 폐지 이유다. 지난해 무승부는 12번 나와 팀당 평균 3번 꼴. 이 정도면 각 팀에 크게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닐 뿐 아니라 '끝장 승부' 자체가 화제가 돼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깔려 있다.
올 시즌엔 장종훈 한화 타격 코치가 갖고 있는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340개)이 깨어질 가능성이 크다. 후보는 삼성의 3, 4번 타자 양준혁과 심정수. 양준혁은 통산 331개로 심정수(325개)에 앞서 있지만 심정수의 파괴력을 감안하면 누가 먼저 신기록을 세울 것인지 점치기 쉽지 않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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