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4일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지역구 칩거에 들어간 26일까지 박 전 대표의 행보에 총선민심이 요동을 쳤다.
박 전 대표는 26일까지는 '친박' 후보들의 지원요청에 응하지 않고 지역구에서 특별한 일정없이 머물 계획이다.
○…박 전 대표는 25일 오후부터 26일 오전까지 달성군 화원읍내에 위치한 자신의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지역구 득표활동 일정을 점검했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지역구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거나 앞으로도 박 전 대표가 총선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등 그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오전 박 전 대표는 달성군 선관위에 직접 나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리고는 곧바로 구미시 상모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총선에 출마하기에 앞서 아버지의 생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되새긴다는 의미였지만 '친박' 출마후보들에게는 고무적인 첫 행보였다. 친박 무소속연대의 김태환(구미을) 후보는 "박 전 대표께 구미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오실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며 잔뜩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이 자리에는 김 후보 외에도 한나라당 김성조(구미갑) 후보와 이재순(구미을) 후보 등이 모두 참석,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됐다.
○…24일 오전 동대구역 플랫폼에는 많은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수백명의 인파속에서 "아레께만 해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더니 대표님 오신다 카이 씻(은) 듯이 다 나았데이"(60대 여성) "서울서 여(대구)까지 오신는데, 달성까지 안 따라 갈 수 있나"(30대 남성)는 등 환영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12시 정각. KTX가 들어서고 박 전 대표가 열차를 내려서자 지지자들이 일제히 '박근혜'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한 선관위 직원이 "선거법에 따라 특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면 안 된다"고 제지했지만 지지자들의 기세가 워낙 거세 역부족이었다. 지지자들은 역 출구에서 50여m 떨어져 대기하던 승용차에 박 전 대표가 오르자 승용차를 에워싸기도 했다. 당초 박 전 대표는 귀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인파에 떼밀려 곧바로 달성으로 이동해야 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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