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경북 출신의 임원이 탄생할 수 있을까.
월성원자력 직원들과 경주 시민들이 27일 열릴 한수원 주총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총을 앞두고 경산 출신의 태성은 월성원자력본부장이 전무급인 방사성폐기물사업본부장 모집 공고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1직급인 태 본부장은 역시 1직급인 한수원 본사 박기철 사업처장과 경쟁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한수원의 전무는 4명인데 경남 출신이 2명이고 서울과 전북 출신이 각 1명이다. 경남은 김종신 사장까지 합하면 3명이어서 경남 출신 노무현 대통령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대구경북 출신은 2000년 이후 단 한명도 전무 이상 임원에 오르지 못했다. 횡으로 종으로 짜인 한수원 직제에 따라 대구경북 출신 직원들은 이끌어 줄 간부가 없다 보니 그동안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주 등 지역 현안 사업도 실권을 가진 임원이 없어 제대로 된 협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수원 내부 임원들의 편향적 시각은 2005년 11월 2일 실시된 방폐장 주민투표 결과를 바라보는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개표 결과 방폐장 후보지가 경주로 결정되자 내심 군산으로 결정되기를 바랐던 한수원 내 임원들이 상당히 언짢아했다는 후문이다.
이러다 보니 대구경북 출신 한수원 직원과 경주시민들이 전무 선임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경주상의 한 상공의원은 "특정인사를 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 인사들이 능력에 따른 대우를 받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전직 임원은 "그동안 임원 선임 때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 지나치게 개입했다"면서 "앞으로는 공기업 인사도 능력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 본부장은 대륜고와 경북대를 졸업했으며, 2년 전부터 월성원자력을 이끌고 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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