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영화인협부회장 조현주씨 영화 '동지섣달꽃' 출연

"과거·현대 오가며 1인2역 열연했지요"

5월 밀양아랑제에 맞춰 영화가 한편 제작 중이다. 밀양영화학교장인 김일영 대구한의대교수의 원작을 영국의 케일렙 보튼 감독이 연출한 '동지섣달꽃'이다.

이 작품에 주연급으로 출연한 조현주(38·사진) 대구영화인협회 부회장. 22일 크랭크업(촬영종료)한 그녀는 "첫 영화 출연이었지만, 무척 재미있었다"는 말부터 꺼냈다.

'동지섣달꽃'은 아랑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 유모의 꾐으로 죽은 아랑과 그 한이 정원이란 현대 여인에게 재현되는,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다.

"제 역할은 1인 2역의 악역입니다."

450년 전에는 아랑을 팔아넘기는 유모로, 현대에서는 자신의 애인이 뺑소니사고로 정원을 치자 이를 덮으려는 여인 미경으로 나온다. 남녀 주인공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 있는 역할이다.

아랑 역에는 2006년 아랑선발대회에서 선발된 안지은(경희대 국문과 재학)이, 아랑을 능욕하는 백가 역에는 김판준, 그리고 유모 역에 조씨가 캐스팅됐다. 공교롭게 아랑은 밀양출신, 백가는 부산출신, 유모는 대구출신이 맡아 화제다.

"밀양 사람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영화를 성공적으로 끝냈어요" 영남루 아랑각 등에서 촬영할 때는 많은 밀양 사람들이 엑스트라를 자청해 참여하고, 의상을 협찬하기도 했다. 일반 극영화로 보면 32억 원이 들어갈 영화가 3억 원에 찍을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조씨는 광고모델로 시작해 여성의류를 거쳐 현재는 명품 가구업을 하는 사업가이다. 수성구의 200평 규모 등 모두 3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어려서부터 남 앞에 서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번 영화 출연도 그 연장선이죠" 노래 실력도 수준급이며 '차이나 포럼' 등 다양한 사회활동도 펼치고 있다. 대구영화인협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지난달 한국영화배우협회(이사장 안성기)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동지섣달꽃'은 4월 말 대구에서 시사회를 갖고, 5월 5일 밀양 문화체육회관에서 개봉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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