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김재학(80)씨는 초등학교 교장 출신이다. 퇴직 후 줄곧 생가를 지켜온, 유일한 사람이다. 평소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곳을 지킬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며 생가보존회장직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 그는 자신의 말과 소신대로 박 전 대통령 생가 마당에서 생을 마감했다.
김 회장의 집은 박 전 대통령 생가 바로 앞집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약 10년 후배로 어린 시절부터 박 전 대통령을 보며 자랐다. 상모초등학교를 거쳐 대구사범학교에 진학하는 등 박 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따랐다. 구미초교와 상모초교 교감을 거쳐 구미 지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했다.
생가보존회는 박 전 대통령의 장조카인 박재홍 전 의원이 14대 국회의원 시절 당시 구미지역 유지들과 함께 창립했다. 창립멤버는 박재홍 전 의원을 비롯한 고 문대식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 전병억씨, 허호 전 구미시의원, 고 이종순 전 구미시의원, 김재학씨 등이었다. 당시 박 전 의원이 현금 2억원을 희사해 창립, 김재학씨가 보존회장을 맡은 후 지금까지 운영해 왔으나 현재는 회원들이 대부분 고인이 되면서 이름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김 회장은 생가보존회장을 맡은 후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살다시피 했다. 선거철에는 물론 평소에도 전국에서 찾아오는 방문객을 접견하고 고위층 손님이 오면 분향에 참가하는 등 사실상 주인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박 전 대통령의 자녀들과도 친가족처럼 친근하게 지내왔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 하루 전인 25일에도 박 전 대표가 방문하자 반갑게 맞이했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는 먼 친척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슬하에 김은호(52·사업)씨 등 1남2녀를 두고 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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