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꽃들에게 희망을

세상에는 변했으면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변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도 있다. 변하면 좋은 것들은 변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쁜 습관이나 나쁜 성격은 변하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책은 때로 우리의 마음을 바꿔주고, 좋은 길로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오늘은 내 마음을 두드린 책 한권을 소개해 볼까 한다.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이다. 어쩌면 우리 인생을 축소해서 보여주는 것 같은 교훈을 담은 책이다.

주인공은 줄무늬 애벌레, 그는 먹고 자면서 성장하기만을 기다린다. 어느 정도 성장한 애벌레는 먹는 일을 중단하고는 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한다. 줄무늬 애벌레는 이제는 의존적 존재에서 독립적 존재로 살아가야 할 시점이 된다. 그러면 이제 그는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해야 할 단계, 어른으로 향하는 그 이상의 것을 찾아야 한다. 열심히 어디론가 기어가는 다른 애벌레들을 보자 우리의 주인공 애벌레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기둥을 향한 대열에 동참한다. 그러다가 도중에 노랑 애벌레를 만나면서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고, 오르려던 그 기둥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설레는 마음, 그러면서 하나의 분기점이 생긴다.

이 책의 이야기를 끝까지 할 수는 없다. 다만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떤 인생의 분기점을 만나게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 변화를 겪는다. 서점에 근무하면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희망을 얻고,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내 직업에 자부심을 갖곤 한다. 서점에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위대한 만남이 있다면 책과의 만남이다.

그렇게 긴 글이 아니면서 이 책은 우리 인생의 과정을 간결하면서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랑의 문제는 물론 선택의 중요성도 보여주고 있다. 제목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즉 다른 사람들에게 득이 되고 희망을 주는 일이야말로 우리 삶에서 참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한 줄의 글을 쓰는 데는 불과 몇 초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한 문장이 탄생하기까지에는 많은 삶의 체험과 시간들이 축적된 결과이기도 하다. 정성들여 한 문장 한 문장 글을 쓰듯이 우리 삶의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으면 한다. 그래서 한낱 애벌레로만 살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꽃을 피울 수 있게 하는 나비들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멋진 삶을 사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교보문고 대구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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