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유난히 미스코리아를 많이 배출한 도시다. 미스 서울 출신이 대거 입상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미스코리아 입상자들은 대구경북 출신이 주류를 이뤘을 정도. 초대 미스코리아 진 역시 대구경북 출신 강귀희씨가 차지했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른 미스 대구경북 출신들도 많다. 2002년 '미스 경북 진'으로 그 해 '미스코리아 진'이 된 금나나는 경북대 의대 재학 중이었다. 이후 2004년 미국 MIT대와 하버드대에 동시 합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버드대에 진학한 금나나는 교내 성적 우수상을 타는 등 뛰어난 학업 성적으로도 두각을 보였다. 그는 2004년과 2005년 각각'금나나의 공부일기', '나나 너나 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내기도 했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MBC 서현진 아나운서도 2001년 '미스 대구 선'이다. 그 해 '미스코리아 선'을 거머쥔 그는 MBC 아나운서 시험에 합격, 요즘 예능 활동에 활발하다.
'최초 미스코리아 출신 기자'도 대구에서 나왔다. 2001년 '미스 대구 진' 김가림은 현재 KBS 기자로 활동중이다. 탤런트 손태영도 2000년 '미스 대구 진'. '미스코리아 미'에 오르면서 연예계에 본격 입문, 드라마'영화'CF'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며 지금까지도 활동폭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대구가 낳은 가장 걸출한 미스코리아 스타는 바로 장윤정. 1987년 '미스 대구 진'에 선발된 후 그 해 '미스코리아 진'에 올랐다. 이듬해 열린 1988년 '미스 유니버스' 2위에 선발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지적인 방송진행 솜씨를 선보이면서 방송연예활동을 하다가 결혼 후 현재 외국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드라마'엄마가 뿔났다'에 출연 중인 탤런트 김지유(본명 김민경) 역시 대구에서 고교까지 졸업한 스타로 2001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됐다.
그렇다면 왕년의'미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안타깝게도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미스 대구경북 선발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한국일보의 유명상 대구경북취재본부장은 "서울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모임 '녹원회'가 있지만 대구에는 따로 모임이 없어 현재 거취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많은 미스코리아를 배출한 송죽미용실 이연희 부원장은 "평범하게 가정생활을 하고 있는 주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 후 외국행을 선택한 미스코리아들도 많다고.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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