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쭉~쭉 내려갑니다" 대형소매점들 값 내리기 바람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경제운용방침을 밝히자 대구경북지역 대형소매점들이 27일부터 일제히 '값 내리기'에 들어갔다.

특히 대형소매점들은 10~20년 전 가격으로 되돌렸다며 이례적으로 '내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27일부터 1주일간 핸드볼 남녀 국가대표팀 공식후원을 명분으로 주요 생필품 가격을 20년 전으로 되돌리는 'Again 1988! 20년 전 가격으로 드립니다' 행사를 시작했다.

오는 2일까지 수퍼타이 리필(3.9㎏)을 종전보다 51% 내린 5천830원에 파는 것을 비롯해 코카콜라(355㎖·4병입) 1천320원(할인율 50%), 돼지불고기(100g) 295원(57.86%), 시금치(1단) 330원(62.5%) 등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최근 6개월간의 고객 구매 빈도 및 판매량을 조사·분석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650개 제품에 대해 대폭적 가격할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27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이마트 탄생 15주년 대축제'를 시작, 50여개 주요 생필품의 가격을 15년 전 수준으로 낮춰 파는 행사를 시작했다. 고추장, 세제류, 샴푸, 배추, 삼겹살, 오징어 삼양라면, 화이트 생리대 등의 상품을 10∼60%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는 것.

동아마트도 '10년전 가격으로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8일부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들에 대해 가격을 대폭 내린다. 동아마트는 지역 대표 유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물가안정세'가 나타날 때까지 할인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통명가쌀 20㎏짜리가 4만4천원에서 3만7천800원으로 값이 내리는 것을 비롯해 ▷한방계란 20입 4천원→2천780원 ▷브랜드삼겹살 1천690원→990원 ▷두루마리화장지(24롤) 1만7천900원→1만3천990원 ▷샴푸기획세트 1만3천450원→1만900원 ▷메디안치약 5묶음 5천500원→4천400원 ▷위스퍼센서티브 1만2천500원→8천900원 등이다.

대형소매점 관계자들은 값내리기 경쟁과 관련, "물가 때문에 위축된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