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살사건' 朴風 진로 최대변수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구미생가 보존회장 피살사건이 공식선거운동개시 직전 발생하자 김태환(구미을), 박종근(달서갑),이해봉(달서을),이인기(고령·성주·칠곡) 후보 등 친박연대 및 친박무소속 후보는 물론 한나라당 후보들까지 총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곧두세웠다.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인사들은 이번 사건이 총선구도를 좌우할 수도 있는 분수령으로 인식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총선초반 박풍차단에 부심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단순 피살사건아니냐'며 파장의 조기차단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표는 26일 저녁 피살사건을 보고받은 직후에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반응외에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박경호 전 달성군수 등 측근인사들을 곧바로 구미 생가와 순천향병원, 구미경찰서 등에 잇따라 보내, 사건의 경위와 배후를 조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박 전 대표는 27일 오전 예정됐던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대신 피살사건 대책회의를 가진 후 구미의 순천향 병원을 방문, 고 김재학 보존회장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박 전 대표가 사건의 배후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직접 조문에 나섬에 따라 피살사건은 이번 총선을 뒤흔들고 있는 '박근혜 바람'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특히 탈당친박인사들은 이번 사건이 박 전 대표에 대한 '테러'나 박근혜 바람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배후가 있는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조심스러운 모습을 동시에 보였다. 이해봉, 이인기 후보는 "아직 사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사건의 배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구미에서 사건을 가장 먼저 접한 김태환 후보는 사건발생 직후 27일의 모든 선거운동일정을 취소하고 구미 생가와 순천향 병원을 방문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생가를 방문한 직후 벌어진 사건이라 경악을 금치못한다"며 구미시민들이 이번 사건이 총선직전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친박인사들은 그러나 피살사건의 배후나 실체가 밝혀지기 전에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이 박근혜바람을 확산시킬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 정치적 배후가 없는 단순 사건으로 치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뾰쪽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가 시작하기도 전에 이상한 사건이 터져 우리 후보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아직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