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상한 신고' 많다…대구경북 총선 후보자 분석

4·9 총선 후보 등록을 마친 결과 대구는 43명, 경북은 58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들은 학력, 경력, 재산, 병력, 납세실적, 전과 등에 대한 세부 자료들을 모두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재산은 한나라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전과는 소위 '운동권' 출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병역의 경우 일부 후보들은 면제 과정이 석연치 않은 면도 없지 않았다. 또 재산과 납세실적이 비례하지도 않았다.

◆재산=한나라당 후보들의 재산이 여타 정당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자들이 많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한나라당 유재한(달서병) 후보가 62억9천여만원으로 재산 순위 1위에 올랐고, 친박연대 박종근(달서갑) 후보가 52억9천여만원, 한나라당 이한구(수성갑) 후보 37억5천여만원 순이었다. 박근혜 후보는 21억9천여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무소속 유시민(수성을) 후보는 -2억7천여만원을, 자유선진당 구본항(북갑) 후보는 -900만원을 신고했다. 또 평화통일가정당 김명석(달서병) 후보는 재산이 단 한 푼도 없다며 0원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경북은 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자가 많았다. 한나라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후보가 185억여원으로 단연 1위에 올랐고, 무소속 김수철(문경·예천) 후보 143억여원, 친박연대 김일윤(경주) 후보는 142억여원, 무소속 권영창(영주) 후보 97억여원, 한나라당 이상득(포항남·울릉) 94억여원 순이었다. 이어 같은 당 장윤석(영주) 82억여원, 최경환(경산·청도) 후보 53억여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평화통일가정당 백운학(포항남·울릉) 후보는 -1억8천여만원을, 자유선진당 도현기(상주) 후보는 -1천200만여원을 신고했다.

◆납세실적=대구의 경우 한나라당 배영식(중·남) 4억5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했고, 같은 당 박근혜(달성) 후보는 2억2천여만원을 납부해 그 뒤를 이었다. 체납액의 경우 평화통일가정당 신귀남이(수성을) 후보가 12만8천여원을 체납했다가 지난해 납부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체납액이 없었다.

재산이 많은 경북은 납세액도 많았다. 한나라당 이상득(포항남·울릉) 후보는 10억2천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했고 같은 당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후보는 6억9천여만원, 무소속 권영창(영주) 후보는 6억7천여만원, 친박연대 김일윤(경주) 후보는 5억6천여만원, 한나라당 장윤석(영주) 후보는 4억1천여만원을 세금으로 납부했다. 평화통일가정당 전춘길(고령·성주·칠곡) 후보는 재산 1억2천여만원에 세금 납부액은 1천원으로 신고, 눈길을 끌었다. 또 자유선진당 김윤한(안동) 후보는 78만1천원을, 같은 당 전병오(군위·의성·청송) 후보는 947만여원을 체납했다.

◆병역=대구의 경우 병역 대상자 38명 가운데 5명이 병역미필로 확인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자유선진당의 곽성문(중·남) 후보는 근시고도로 병역이 면제됐고, 한나라당 이한구(수성갑) 후보는 질병으로 입대를 연기받았다가 후에 생계곤란 등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무소속 이해봉(달서을) 후보는 징병검사가 연기됐다가 66년 제2국민역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 또 통합민주당의 박형룡(중·남) 후보는 수형으로, 친박연대 박영민(북갑) 후보는 질병(위궤양수술)으로 군 복무를 면제 받았다.

경북은 대상자 56명 가운데 4명이 병력미필로 나타났다.

선관위에 따르면 친박연대 김일윤(경주) 후보는 입영기피로 입대를 연기하다가 보충역으로 편입됐지만 후에 고령으로 군 면제를 받았고, 무소속 성윤환(상주) 후보는 질병(부동시 안구 진탕)으로, 무소속 이인기(고령·성주·칠곡) 후보는 질병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자유선진당 송두봉(영천) 후보는 고령으로 군을 면제 받았다.

◆전과기록=전과 경력 후보들은 대부분 도로교통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법률(집시법) 위반이었고 소위 '운동권' 출신이 많았다.

대구는 진보신당 이연재(수성갑) 후보와 청와대 업무혁신비서관을 지낸 무소속 김충환(달서갑) 후보는 도로교통법과 집시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통합민주당 박형룡(중·남) 후보는 집시법 위반으로, 민주노동당 송영우(동갑)·노윤조(달성군)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경북 경우 통합민주당 오중기(포항북) 후보는 집시법 위반으로, 민주노동당 김성태(경주) 후보도 집시법과 상해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같은 당 최근성(구미을) 후보 역시 폭력등 처벌에 관합 법률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전력이 있다. 자유선진당 김윤한(안동) 후보는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같은 당 임경만(구미갑) 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최고령·최연소=대구의 경우 친박연대 박종근(달서갑) 후보가 1937년생으로 71세로 최고령이고, 무소속 이해봉(달서을) 후보와 친박연대 홍사덕(서구) 후보가 각각 65세, 한나라당 이한구(수성갑)·서상기(북을) 후보가 각각 62세였다. 반면 평화통일가정당 박현진(북을) 후보는 77년생으로 30세로 최연소이고, 같은 당 오세광(서구).민주노동당 송영우(동갑) 후보가 각각 34세였다.

경북의 경우 한나라당 이상득(포항남·울릉) 후보 35년생으로 72세, 친박연대 김일윤(경주) 후보는 69세, 무소속 정해걸(군위·의성·청송) 후보는 68세였다. 반면 평화통일가정당 김형도(구미갑) 후보는 30세로 최연소 후보였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