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각 구·군의 환경미화원으로 구성된 대구환경분야노동조합이 중구청의 '청소업무 민간위탁'을 이유로 파업 투쟁을 예고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천규석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는 28일 노조 사무실에서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조합이 지난해 1월 대구시 및 8개 구·군과 '임금을 36% 깎는 조건으로 청소업무 민간위탁을 가급적 지양한다'는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부터. 이 때문에 신입 환경미화원 연봉(군필 기준)은 2006년 3천200만원에서 2천100만원으로 줄었고 일부 조합원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하는 등 한해 동안 시끄러웠다.
하지만 대구 중구청이 지난해말 중구 대봉동 '구립 대형쓰레기 파쇄장'을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대형쓰레기 수거 및 파쇄업무의 민간 위탁을 결정했고 중구의회도 지난해 12월 본회의에서 대형쓰레기 민간위탁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중구청의 단체협약 위반에 대한 손해배상 및 부당노동행위 행정고발과 함께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구청도 난처한 입장이다. 파쇄장을 혐오시설로 여기는 주민반발 등으로 대체부지를 찾지 못한데다 지난해 (재)한국산업평가연구원이 '대형쓰레기 민간위탁은 연간 1억3천만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는 용역 보고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중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대형쓰레기 민간위탁안은 이미 결정난 문제여서 되돌리기 어렵다"며 "최근 행정안전부가 '환경미화원 임금 기준선'을 마련해 지난해 깎인 연봉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여 단체협약의 의미도 퇴색됐다"고 말했다.
대구 각 구·군이 고용한 환경미화원(무기계약 근로자 신분)은 1천130명가량이며 각종 쓰레기 수거 및 청소업무를 하고 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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