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역구 유세가 시작됐다.
박 전 대표는 대구 도착 다음날인 25일 구미 생가 방문과 26일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피살사건 직후 다시 구미를 찾은 것 이외에는 지역구를 떠나지 않았다. "한나라당 후보는 물론, 공천탈락 '친박'후보들에 대한 유세를 할 수 없다"고 한 기존 입장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당내 친박후보들의 지원요청도 정중히 거절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절실한 친박연대와 친박무소속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구와 인접한 달성군 지역으로 유세를 다니는 박 전 대표를 찾아다니는 묘안을 찾아냈다.
27일 공식 선거운동과 함께 박 전 대표는 첫 유세지로 화원읍을 찾았다. 피살된 생가 보존회장 고 김재학씨의 빈소 방문차 구미를 다녀온 박 전 대표는 자택에서 오찬을 마치고 곧바로 화원읍 명곡리 아파트 단지 상가와 단지 내 경로당을 방문했다. 이어 달성소방서 화원출장소와 화원읍사무소를 찾았다.
박 전 대표가 읍사무소에 들어가자 갑자기 화원읍과 붙어있는 달서을 지역의 '친박' 무소속 이해봉 의원이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박 전 대표가 고 김재학씨 빈소를 방문했을 때는 자신의 총선출정식 행사 때문에 박 전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이날 박 전 대표를 대면한 이 후보는 "대표님의 안부가 걱정돼서 왔다"며 박 전 대표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의원에게 "힘내서 꼭 당선되세요" "반드시 살아서 대표님을 지켜 드려야 합니다"라며 격려했다. 박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이끌어 낼 수 없자, 직접 찾아가 만나는 방식으로 공동 유세효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28일 박 전 대표가 다사읍으로 다시 유세에 나서자, 강창교 건너 지역구가 붙어있는 친박연대 박종근 의원(달서갑)이 다리를 넘어왔다. 박 의원은 "이쪽이나 저쪽이나 다 같은 생활권인데 박 전 대표가 오신다 해서 유세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달서갑과 다사읍지역은 다리 하나를 경계로 하고 있고 달서을과 화원읍은 도로를 경계로 붙어있다.
이 같은 친박 후보들의 '박근혜 마케팅'은 선거전이 중반전으로 이어질수록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은 대구 달서구는 물론이고 경북의 칠곡, 구미 등과 붙어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유세지역에 "다른 후보들이 찾아오는 것을 매정하게 찾아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계산된 지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