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李대통령 고향 포항, 형님에 관심집중

포항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출마문제로 한바탕 '열병'을 앓은 뒤라 혼란스러웠다. 그래선가 포항남·울릉군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이상득 한나라당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었다.

'마음은 No, 머리는 Yes.' 이곳 유권자들의 표심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덕실마을이 있는 포항 북구는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총선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포항남·울릉 선거구 유권자의 관심은 이 후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몰려있었다. 이 후보의 출마에 대해서는 '실세로서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대통령의 형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일반국민들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거부감보다 많았다. 정서적으로는 이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정만섭(32·남구 상도동)씨는 "이 부의장이 나서 지역 발전을 이끌면 부동산경기도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출마를)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정주부 이경미(36·남구 상도동)씨는 "5선을 하는 동안 해 놓은 게 없다는 여론이 많다"면서 "당을 보고 찍을지는 몰라도 이 부의장에 대한 여론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준규(43·남구 연일읍)씨는 "오랫동안 정치를 해 왔고, 동생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후진을 위해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포항북 지역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포항은 그동안 크게 발전된 것이 없었지만 대통령의 고향이니까 지금부터는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포항 오거리 인근의 자전거 수리점 주인은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을 찍겠다고 말했다. 이런 민심을 반영하듯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35년 동안 택시를 운전했다는 김모(61·북구 죽도2동)씨는 "북구는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병석 후보에 대한 반감도 적잖게 감지됐다. 그동안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다 지역주민들과의 '스킨십'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이유다. 죽도시장에서 만난 한 60대는 "이 의원을 지역구에서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반감은 허명환 후보에 대한 관심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 주민은 "무소속 허 후보가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복당한다'고 얘기해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당선되든 간에 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와는 별 상관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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