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부 란(22)씨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경산경찰서는 28일 란씨를 두세 차례 때린 혐의로 남편 하모(35)씨와 시어머니 장모(6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란씨가 남긴 숨지기 일주일 전(1월 17∼29일)까지의 일기를 분석한 결과 남편이 세 차례 볼과 코를 꼬집고, 시어머니는 두 차례 왼팔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편과 시어머니는 "란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잘하라고 독려한 것이지 폭행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해 검찰의 기소 여부가 주목된다.
경찰은 또 란씨의 시신에서 저항한 흔적이나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문화차이와 가족갈등 및 이혼에 대한 부담감으로 아파트 14층에서 스스로 화단으로 투신해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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