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에 이어 수도권 백화점으로는 두번째로 현대백화점이 대구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대구의 '토종' 백화점들이 '전쟁에 대비한 총알확보'에 들어갔다.
토종백화점으로는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대구백화점(대백)은 자사주 40만5천60주를 처분하겠다고 지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대구백화점은 27일, 이 주식을 처분했으며 지분 매각을 통해 약 58억5천300만원(25일 종가 1만4천450원 기준)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대백은 이미 1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둔 상태로 현재로서는 '현금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백은 지난해까지 단기 차입금을 갚는 등 채무변제도 해왔으나 금융권 채무가 많지 않은 만큼 올해는 채무변제도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다.
대백은 확보한 현금은 일단 금융자산 투자를 통해 굴리고, 당분간 대규모 투자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소대영 대구백화점 부사장은 "싸움의 양상이 어떻게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움직이기보다는 현금 확보를 통해 전열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백은 수도권 백화점의 '맹폭격' 속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적극적 방어'에 나서다 결국 사라져간 부산 태화백화점을 모델로 삼고 있다. 대백에 따르면 롯데·현대 등 수도권 백화점들이 잇따라 부산시장을 공략하자 태화백화점은 2호점 건립을 추진하는 등 몸집을 키우는 방법으로 수도권 백화점에 '맞불 작전'으로 나섰고 결국 엄청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부도를 냈다는 것.
동아백화점은 대백만큼의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지는 않고 있지만 모기업의 재무기반이 탄탄한 만큼 수도권백화점과의 '전쟁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지난해 말 업무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체중을 뺐으며' 현대백화점 개점에 대비한 세부 전략 수립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대구 중구 떡전골목 자리에 들어설 현대백화점은 현재 현장 건물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현대백화점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2010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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