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가 4·9총선의 신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한나라당이 경제전문가인 배영식 후보를 전략공천했고, 지난해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친박의 핵심이었던 곽성문 국회의원이 경선 후 한나라당을 탈당, 자유선진당에 입당하면서 2파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 3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
중·남구 선거의 최대 이슈는 지역발전론. 대구의 얼굴이라고 하지만 타 구·군에 비해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지역을 업그레이드할 인물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이 지역 총선 여론이다. 중구의 경우 유권자들은 동성로와 서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발전 모델이 제시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남구는 미군부대 이전 문제가 핵심 쟁점이다. 남구의 민심은 이미 계획된 이전 일정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미군부대 이전 문제를 확실히 해결할 국회의원을 절실히 바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매일신문 등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중·남구의 총선 초반 판세는 한나라당 배 후보와 무소속 이 후보가 접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선진당 곽 후보가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배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프리미엄 덕을 보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전략공천을 해 얼굴을 알릴 기간이 짧은 것이 약점이다. 이 후보는 남구청장을 두번이나 지냈고, 대구시장 선거에도 두번 출마해 만만찮은 득표력(최대 39%)을 과시한 저력이 있지만 총선 출마가 늦었다. 곽 후보는 중·남구의 현직 국회의원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며 한나라당을 탈당했지만 자유선진당 후보로서 일찌감치 총선을 준비해왔다.
중·남구 선거전 승패의 관건은 한나라당 텃밭 정서가 선거 중반까지 유지되고 배 후보가 인지도를 넓힐 경우는 배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 이 후보의 경우 남구청장 재임 당시의 높은 인기를 유권자들이 기억하고 전 환경부장관 경력과 지역발전 적임자론이 먹혀들 경우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배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경제전문가'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배 후보는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등에서 30년 이상 쌓은 중앙인맥을 갖고 있고, 해외상공인과 경제계 인맥도 두터워 해외자본 및 기업유치를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곽 후보의 경우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으로 중·남구 유권자들에게 인물론을 검증받았고, 최근 한나라당 공천 갈등으로 빚어진 친박 정서가 선거의 변수로 등장하면서 지역내 친박정서가 자신에게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출마 선언 불과 이틀만에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배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물론과 지역헌신론을 선거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 시장, 상가, 아파트 단지 등 주민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벌여 배 후보를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