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기바리던 봄비 뒷산에 1700그루 식수

▲ 박대순 환경보존자원봉사대 회장(오른쪽)과 박재희 부회장.
▲ 박대순 환경보존자원봉사대 회장(오른쪽)과 박재희 부회장.

몇 일 전 심은 나무에겐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비가 온다.

새벽 등산을 한지도 어언 십년 그 산에 얼마 전부터 큰 트럭에 수백 그루의 나무를 싣고 와 길을 넓히고 구멍을 파고 분주히 새벽일을 한다. "아저씨들 수고가 많으십니다" 인사 한 마디로 일에 열중하시던 아저씨들 표정이 밝아지면서 "몇 일 뒤에 시장님과 각 단체에서 나무 심으러 이곳에 오십니다" 한다.

몇 년 전,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한 산불로 울창했던 산이 다 타버려 너무나 허전하고 쓸쓸했는데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나무 없는 산은 산이 아닌 듯 했는데 이제 숲을 이룰 우리 뒷산을 생각하니 너무나도 감사했다. 행사당일 1천700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노인정 할머니들까지 묵을 손수 만들어와 수고한 손길을 대접하며 한 마음이 되었다.

숲으로 덮인 산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할까. 맑은 공기를 내 뿜어 우리의 심신을 강화시키고 우리의 후손에게 자랑스런 유산으로 물러주어야 될 산이다. 이 봄 자연이 베푸는 위대한 美의 향연에 감사하며 오늘도 뒷산으로 봄나들이를 나선다.

박재희(대구 달성군 다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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