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그맨 전유성 "청도 살며 멋진 카페도 엽니다"

개그계의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개그맨 전유성(58)씨가 경북 청도에 둥지를 틀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 청도군 이서면 대곡2리에 있는 지인 이모씨 집에 이사를 온 이후 인근 칠곡리에 있는 칠곡교회를 카페로 리모델링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4월이나 5월쯤 카페를 열 예정. 전씨의 한 지인은 "깜짝 놀랄 만한 전유성식 아이디어가 담긴 인테리어로 카페를 꾸미고 있다"면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대구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씨가 청도로 거처를 옮기게 된 사연은 이렇다. 지인들에 따르면 30년 전쯤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을 하던 전씨가 청도 남성현 고갯길을 넘다가 다리를 다쳤다. 이 때문에 청도에서 집을 빌려 며칠 머물렀는데 그때 청도의 풍광과 인심에 매료됐다. 당시 전씨는 '나중에 나이가 들면 청도에 정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방송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전씨는 삼국지를 코믹하게 재구성한 책 '구라 삼국지'를 집필해 펴내는 등 조용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서울 등지를 오가고 있지만 언론과의 접촉은 피하고 있다. 그는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조용하게 살고 싶어서 청도에 내려왔다. 언론에 노출되고 싶지 않으니 이해해 달라"며 극구 사양했다. 전씨와 친분이 두터운 가수 이장희씨는 "코미디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전씨가 최근 울릉도에 500평 규모의 땅을 샀다"고 전했다.

그의 청도 입성 소식을 들은 지역 주민들은 "구수한 입담과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유명 개그맨과 이웃이 된다는 사실이 매우 반갑다. 시골 청도와 특별한 인연을 오래도록 맺어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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