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KIA 개막전은 '토종 vs 前 메이저리거'

토종과 전직 메이저리거가 자존심을 걸고 맞닥뜨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29, 3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로 2008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최하위 KIA는 서재응과 호세 리마를 영입, 선발 마운드를 대폭 강화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번 2연전은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 4번 타자 심정수를 앞세운 삼성과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호세 리마, 거포 최희섭이 포진한 KIA의 대결이어서 더욱 흥미를 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지난 시즌을 걸렀던 배영수는 시범경기(15이닝 3실점)에서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뿌리며 수술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배영수의 최고 무기는 볼끝이 살아있는 빠른 공과 자신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은 편이다.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일찌감치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

배영수는 복귀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배영수가 힘을 앞세워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이라면 리마는 다양한 변화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투수다. 1999년 메이저리그에서 21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던 때에 비할 수는 없지만 관록은 무시할 수 없는 법.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구질의 공을 던지며 시범경기(17이닝 2실점)에서 선전했다.

타선에서는 심정수가 KIA 최희섭과 자웅을 겨룬다. 심정수는 지난해 생애 첫 홈런왕(31개)에 올랐지만 타율(0.258)이 낮은 것이 흠이었다. 올 시즌에는 타율과 출루율에 좀 더 신경을 쓰겠다고 밝힌 심정수는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아 자신감이 넘친다.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뛴 첫 한국인 타자였던 최희섭은 지난 시즌 중반 KIA 유니폼을 입었다. 힘은 뛰어나지만 이를 제대로 타구에 싣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스프링캠프에서는 두통으로 훈련에 차질을 겪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쳐내 홈런왕 2연패를 노리는 심정수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영수가 첫 시험을 잘 치를지, 리마가 양준혁-심정수-제이콥 크루즈로 이어지는 삼성의 강타선을 막아낼 수 있을지 대구 개막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삼성은 30일 선발 투수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웨스 오버뮬러 대신 윤성환을 올릴 것이 유력하다. 이에 맞서 KIA는 삼성 타선이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점을 감안해 양현종이나 전병두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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