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주말 朴風 어디로?…한나라-親朴 곳곳서 접전

제18대 총선 선거전이 주말과 휴일을 기점으로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는 한나라당이 '박근혜 구원투수' 카드에 매달리고 있고 비(非)한나라 친박 후보들은 너도나도 '박근혜'를 외치며 선거 중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운동을 전후해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일면서 대구경북 상당수의 친박연대 및 친박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자 이 같은 선거구도를 조기에 돌파하지 못할 경우 친박정서가 선거중반 이후까지 선거판을 장악, 한나라당 후보에게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8·29일 대구경북에 강재섭 대표를 긴급 투입, 친박정서 차단에 나섰다. 강 대표는 29일 오전 경북 고령, 왜관, 구미의 시장과 버스터미널 등지에서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인 데 이어 오후에는 김천역 광장, 상주 중앙시장, 의성 염매시장과 안동 신한은행 앞에서 친박정서를 차단하는 데 힘썼다. 강 대표는 28일에도 대구의 서문시장, 월배시장, 북비산네거리 등지에서 안정된 국정 운영을 위한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주말 대구경북 접전지역에 당력을 총집중해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라는 점을 집중 홍보, 친박 후보과 박 전 대표를 분리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한나라당은 더 나아가 내주 중 박 전 대표의 지역구인 달성군을 직접 방문해 박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 후보 지원 유세를 요청키로 했다. 시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를 할 때까지 계속 설득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한나라 친박 후보들도 내주의 선거 중반을 승부의 최대 분수령으로 보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총선 전부터 불기 시작한 친박정서 덕에 한나라당 후보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선거 중반 이후 친박정서가 탄력을 잃을 경우 지역내 친한나라당 지지성향에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친박 후보들은 선거 중반 이후 모든 선거운동을 박근혜 마케팅에 맞췄다.

대구의 친박연대 후보(달서갑 박종근, 서구 홍사덕, 달서병 조원진)들은 다음주 중 공동기자회견을 추진하고, 박 전 대표의 달성군 지역구도 방문해 친박정서 확산을 꾀할 방침이다.

이해봉(달서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김태환(구미을) 등 친박 무소속 후보들도 '박 전 대표가 인정한 후보'임을 유권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한편 박 전 대표가 머무는 달성군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또 자유선진당의 곽성문 후보(대구 중·남구)는 한나라당 시절 박 전 대표의 최측근임을 내세워 이번 총선 플래카드에 박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박근혜 지킴이, 곽성문'이라는 문구까지 새겼다.

지역 정치권은 박 전 대표가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후보들과 더 이상 만나지 않고, 정치적 발언을 중단한 채 지역구 칩거 행보를 계속하면 친박정서는 탄력을 잃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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