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이창환 신임 대구향교 청년유도회장

"젊은층 영입위해 행사 다양화 희귀자료 모아 30년사도 낼것"

"청년유도회 30년사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29일 대구향교 청년유도회 12대 회장에 선출된 이창환 회장(55·영진설비 대표). 대구유림의 젊은 축을 차지하고 있는 청년유도회의 역사가 한번도 발간된 적이 없는 것이 늘 안타까웠기에 '30년사' 발간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다.

"역대 회장을 한자리에 초대해 간담회를 갖는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역대 회장들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이나 희귀자료를 기탁받아 30년사에 수록할 생각이다.

이외 회원들의 서화전도 계획하고 있다. 친목을 도모하고 각자의 소양을 키우는 데 전시회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다.

대구향교 청년유도회의 회원은 170여명. 대구 유림의 '젊은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회원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편이다. 선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 실천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경전강독반의 사서강의와 유적지 답사, 초청강연회도 갖는다. 대학생들을 모집해 1박 2일로 서원탐방을 다녀오기도 한다. 젊은 층을 영입(?)하기 위한 것이다.

유도회의 신규 회원을 늘리는 것도 중점 사업. "방법을 몰라 가입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입자격은 따로 없다. 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면 된다. 1년 회비는 5만원이다.

그가 청년유도회에서 활동한 지는 7년여 된다. 부회장 2년, 수석부회장 2년을 거쳤다. "평소에도 유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며 틈틈이 경전을 읽거나 서원순례를 하는 등 공부에도 정진하는 편이다.

유림의 본고장인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철저한 유학 가풍 속에서 자랐다. 퇴계 이황의 조부 이계양의 18세손이다. 이계양은 퇴계가 태어난 예안현(안동시 예안면) 온계리에 정착한 인물이다.

"어려서부터 한문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조부도 문집을 냈다. 현재 그는 선친(이윤식)의 유고시를 한글로 번역해 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맏아들까지 경북대 한문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유학의 가풍을 그대로 잇고 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선현들의 깨달음을 배우는 것은 무한히 즐거운 일이죠. 현실에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한편 이날 임원도 선출했다. 성병휘(매일신문 교정부장), 임성희(경북도청), 배희구(개인사업), 최덕수(대구지하철공사), 채녕화(중원서실)씨가 부회장에 선출됐다. 사무국장은 류영수씨가 맡았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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