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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문화강좌 '이색 강의' 인기

▲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가 1년째 열고 있는 커피 바리스타 강좌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커피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가 1년째 열고 있는 커피 바리스타 강좌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커피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지난 25일 오전 11시. 대구시 북구 동천동 ㅎ커피전문점 본사 강의실에는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16명의 수강생들이 강사의 손놀림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에스프레소 기계에 커피를 꽂을 땐 단단히 죄어줘야 합니다. 남들 눈에 어설프게 보이지 않게 주의하시고요."

기본적인 커피기계 조작법부터 손님을 응대할 때 신경써야 할 세세한 점까지 '콕' 찍어 강의해 주는 강사의 말에 수강생들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강의는 1년 가까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YWCA)의 '커피 바리스타 양성과정'. 지난해 6월부터 벌써 5회째 90여명의 '바리스타'를 배출해 냈다. '바리스타(Barista)'는 이탈리아말로 '바 안에서 커피를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말. 몇년 전부터 커피에 취미가 있거나 창업을 위해서 바리스타 강좌를 수강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시민단체,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이색강좌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바리스타 강좌' '복어자격증' '예쁜글씨 POP아트' 등 사설 학원 못지않은 전문 강좌를 저렴한 비용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과거에는 컴퓨터, 꽃꽂이 등 취미생활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취업·창업·DIY(소비자 자체 생산)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실용강좌가 늘고 있다.

경북 성주에서 매주 바리스타 강의를 들으러 온다는 전정숙(41·여)씨는 "시중 강좌에 비해 이곳은 수강료가 상당히 저렴하다"며 "커피전문점에서나 사서 마시던 음료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유재향(42·여·수성구 범어동)씨는 "처음에는 커피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서구종합사회복지관과 동촌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어조리사자격증반'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 경우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취업을 위해 자격증에 도전한다. 창의적이고 친근한 느낌의 손글씨를 배우는 'POP아트 강좌'도 '나홀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수강생들이 늘고 있다.

대구여성인력개발센터 공진희 차장은 "최근의 수강생들은 취미로 삼기 좋으면서 위기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취업이 가능한 실용 강좌들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다면 사설 학원 못지않은 수준급의 강좌를 얼마든지 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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