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골대 불운' 대구FC, FC서울에 1대3 역전패

대구FC가 FC서울의 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1대3으로 무너졌다.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대구FC는 에닝요가 선취골을 뽑았으나 '골대 불운'에 시달리면서 김은중과 데얀, 고명진에게 골문이 뚫려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1승2패를 기록, 8위에 머물렀고 FC서울은 2승1무로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에서 뒤져 4위에 자리잡았다.

대구는 이근호와 장남석을 전방에 포진시키고 에닝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는 3-4-1-2 전형으로 나섰고 FC서울은 김은중과 데얀을 투 톱으로, 좌우에 박주영과 이청용, 중앙 미드필더에 이을용과 이민성을 배치하는 호화 진용으로 나왔다.

FC서울이 거센 공세를 벌였으나 대구FC가 먼저 선제 골을 뽑았다. 대구의 에닝요는 전반 32분 서울의 중앙 수비수 김치곤이 미드필더에게 패스한 볼을 중간에 가로채 치고 들어가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대구는 2분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서울의 프리킥 상황에서 흐른 볼이 데얀의 슛으로 연결돼 이를 헤딩으로 걷어냈으나 멀리 나가지 못하고 골대 왼쪽에 있던 김은중의 다이빙 헤딩에 걸려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구는 후반 들어 10분 만에 서울의 역습에 다시 허를 찔렸다. 오프 사이드 트랩이 뚫리며 김은중에게 공이 연결, 1대1 위기를 맞자 골키퍼 백민철이 김은중을 넘어뜨려 옐로 카드를 받고 페널티킥을 내줬다. 서울의 데얀이 이를 침착하게 차 넣어 경기가 뒤집어졌다.

대구는 다시 만회를 위해 거센 반격에 나섰으나 후반 24분 서울의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김은중과 교체 투입된 고명진이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주저앉고 말았다.

대구는 이날 후반 9분 에닝요의 크로스에 이은 장남석의 발리슛이 서울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걸리고 후반 12분 문주원, 후반 26분 장남석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맞는 등 '골대 불운'에 고개를 떨구었다.

전날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에 1대2로 패배, 3연승의 인천이 1위를 달렸고 포항은 10위로 하락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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