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린 가계의 이자부담이 갑자기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시중 CD금리가 최근 3주새 급등한 탓이다.
대구권 대출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경우, 31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53%~8.03% 사이에서 정해지고 있다. 이달 10일에만해도 6.4%~7.9% 사이에서 움직였으나 불과 3주 사이에 0.13%포인트 가량 오른 것이다.
대구은행에서 1억원을 빌린 사람이라면 연간 13만원 정도 이자를 더 물어야한다고 대구은행은 설명했다.
시중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하나은행은 이번주초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를 연 6.67~7.37%로 고시하며 지난 주초에 비해 0.07%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0일에 비해서는 3주간 0.20%포인트 급등했다.
국민은행은 전주보다 0.09% 인상한 6.02~7.62%로 고시, 최저 금리가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 반만에 6%대로 복귀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6.26~7.76%와 6.36~7.76%로 각각 지난 주초보다 0.08%포인트 인상했으며 외환은행은 6.19~7.37%로 0.02%포인트 올렸다.
최상수 대구은행 개인여신부 차장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지난해 은행들이 자금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CD를 앞다퉈 발행, 금리 급등을 가져온 것과는 달리 이달의 CD금리 상승은 CD금리가 1, 2월에 많이 내린데 대한 조정으로 보이며 향후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부 은행들은 주택대출 금리와 함께 신용대출 금리도 인상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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