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의 자원봉사자들도 후보 알리기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친박연대' 또는 '친박 무소속 연대' 자원봉사자들은 흰색 티셔츠로 복장을 통일했다. 한나라당(하늘색)과 차별화를 위해서다. 성주시장에서 만난 무소속 이인기 후보 측 자원봉사자 박모(30·여)씨는 "누가 뭐래도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의 팬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안한다"고 웃었다.
자유선진당 곽성문 후보 자원봉사자는 중구와 남구 각각 39명으로 구성돼, 출근시간인 오전 7시30분~8시30분 반월당 네거리 등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곽 후보를 알리고 있다. 이들은 양쪽 엄지와 검지를 붙여 나머지 손가락 3개를 펼치고, 자동차 브러시처럼 왼쪽·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율동으로 '기호 3번'을 알리고 있다.
무소속 유시민 후보(수성을)에겐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큰 재산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자봉'(자원봉사자의 준말)이라 부른다. 열성 봉사자도 많다. 서울·광주 등 유 후보 팬클럽들은 자비를 들여가며 대구로 달려왔다. 이승억(48) 자봉 단장은 "프리허그(유권자들과 포옹하기), 막춤 율동 등 시민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이들의 활동에 너무 감사한다"고 했다.
통합민주당은 당 색깔인 녹색 옷으로 통일하고 거리 홍보를 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 27곳 모두 후보를 낸 평화통일가정당도 연두색 계통의 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장 가슴아픈 것은 '무늬만 자원봉사자 아니냐'는 소리다. 겉으로는 자원봉사이지만 뒤로는 '일당'을 받지 않느냐는 것. 그러나 이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선거운동원(일당 3만 원과 실비 지원)과 달리 밥값, 교통비도 한푼도 받지 못하는 그야말로 순수 자원봉사자이다. 한나라당 서구 자원봉사자 백분순(53·여)씨는 "'밥값은 받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점심도 도시락으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과 달리 공식 등록된 선거사무원(각 지역구 읍·면·동 수의 3배수 이내)들은 일당 3만원·실비 4만원(교통비와 밥값 각 2만원) 등 하루 7만원을 받을 수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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