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풍'(朴風·박근혜 바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매일신문이 29,30일 이틀간 대구 달서갑과 서구, 경북 구미을과 군위·의성·청송 등 4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친박연대의 홍사덕, 박종근후보, 친박 무소속 김태환, 정해걸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하거나 한나라당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방문, 매일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친박 탈당의원들의 당선 후 복당을 주장한데 이어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생가보존회장 피살사건 등이 굵직한 '사건'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친박정서가 움직이기 시작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박풍은 구미를 진원지로 해 고령·성주·칠곡 등 경북지역은 물론 달서갑,을과 서구 등 대구경북 전역으로 불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미을의 친박 무소속 김태환 후보는 지난 1차조사때는 지지도가 30.2%에 그쳐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40.2%)에 비해 10% 포인트(p)나 뒤졌다. 그러나 31일의 여론조사에서는 34.6%로 4.4%p가 올라 28.9%의 이 후보에게 5.7%p 앞섰다. 10여일만에 지지도를 역전시키는데 성공,김 후보는 구미를 직접 방문한 박 전 대표의 덕을 톡톡히 받은 셈이다.
달서갑의 친박연대 박종근 후보의 지지도도 22일 조사때의 24.7%에서 26.1%로 소폭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3.7%p 하락한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37.4%)와의 지지도격차를 11.3%p로 좁혔다.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는 하락한 반면 박 후보의 지지도는 소폭 증가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박풍의 지속 여부가 중반전 이후 판세를 결정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는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위·의성·청송에서는 한나라당 김동호 후보가 37.2%의 지지도로 29.4%를 받은 무소속 정해걸 후보에게 오차범위내에서 앞섰다.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올랐다. 이 지역은 박풍의 세기가 상대적으로 덜 느껴지고 있으나 박풍의 영향권내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박 전 대표는 아직까지 한 차례도 친박한나라당 후보와 친박탈당인사들에 대한 지원유세를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 30일 현풍 재래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박연대 후보들을 지지하는 게 맞느냐는 한 지지자의 물음에 '(자신을)많이 도와달라'고 대답하면서 직답을 피했다. 그러나 이 말 자체가 박 전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에 힘을 실어달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면서 박 전 대표의 '복당 허용' 발언의 힘을 받은 친박 후보들도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의 지지 호소 대상으로 들어가는 효과를 얻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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