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29~30일 실시한 대구 서구와 달서구, 경북 구미을과 군위·의성·청송 등 4개 선거구의 4.9총선 중반 민심에서 박근혜 바람이 불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박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지하는 '친박정서'가 선거 초반에 이어 선거 중반에도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후보들의 지지기반임을 입증하고 있다.
◆서구=친박연대의 홍사덕 후보(37.2%)와 한나라당의 이종현 후보(31.8%)가 5.4%포인트(p) 격차의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본사의 지난 25일 조사보다 지지율이 이 후보는 0.7%p 올랐고 홍 후보는 1.2%p 하락했다. 하지만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9일 '친정나들이'로 이 후보 지원에 나섰음에도 두 후보간 초반 판세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홍 후보가 선거 초반에 이어 중반에도 이 후보와 오차범위내 격차를 유지하는 이유는 박 전 대표의 대구 상주(常駐)가 가져온 파급력과 친박정서를 활용한 선거전략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은 때문으로 해석됐다.
홍 후보는 남성(46.6%), 이 후보는 여성(35.7%)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고, 연령층의 경우 이 후보는 20대(36.1%), 홍 후보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35%~45%대)에서 우세다. 투표 적극 참여층은 홍 후보(40.8%)와 이 후보(35.3%)간 5.5%p 차이로 오차범위내 접전이며,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이 후보(50.8%)가 홍 후보(28.5%)보다 22.3%p 앞서나, 친박연대 지지층에서는 홍 후보(94.0%)가 이 후보(1.5%)를 압도했다. 홍 후보의 높은 지지율에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이탈과 새로운 친박연대 지지층 형성이라는 호재가 작용했다. 지지견고성은 홍 후보(72.4%)가 이 후보(64.6%)보다 7.8%p 더 높았다. 당선가능성은 이 후보(38.0%)와 홍 후보(33.9%)간 격차가 4.1%p로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59.1%로 여전히 높지만 총선에 임박해 출범한 친박연대도 13.0%라는 지지기반을 다진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 판세는 친박정서가 선거 종반 기세를 발휘할 경우에는 홍 후보가, 전통적인 한나라당 정서가 막판 세 결집을 할 경우 이 후보가 승기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9.4%의 부동층의 표심이 궁금한 이유다.
◆대구 달서갑=4선 도전에 나선 친박연대 박종근 후보가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에 대항해 선전하고 있다. 홍 후보(37.4%)가 박 후보(26.1%)를 11.3%p 격차로 우세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본사의 지난 22일 조사 대비, 양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크게 줄었다(16.7%p→11.3%p). 오차 범위(±4.36%p) 수준에 까지 근접한 것. 실제 홍 후보는 지난 22일 조사 대비 4.05%p 하락한 반면 박 후보는 1.4%p 상승했다. 계속 지지 여부를 묻는 지지견고성의 경우 박 후보(69.7%)가 홍 후보(60.3%)보다 높았다.
성별 지지층의 경우 홍 후보(42.2%)가 여성에게 상대적 인기를 끌고 있고, 박 후보는 남성(33.1%)의 지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19.6%p 격차), 30대(13.3%p 격차), 50대 이상(13.4%p 격차)에선 홍 후보가 박 후보보다 우세하나, 40대는 홍 후보(34.7%)와 박 후보(32.7%)로 지지층이 양분됐다.
적극 투표 참여층에서는 홍 후보(39.7%)가 박 후보(31.0%)에 비해 8.7%p 격차로 오차범위내 접전 양상이나 전체 지지도 격차보다는 줄어들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홍 후보(55.5%)가 박 후보(17.9%)를 크게 이기고 있고, 무당층은 박 후보(23.2%)와 홍 후보(20.2%)로 표심이 갈렸다. 선거 중반 시점에서 당선 가능성은 홍 후보(46.2%)가 박 후보(19.2%)보다 27.0%p 더 높았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은 54.2%이다. 하지만 본사의 지난 조사 대비 7.4%p 감소, 친박연대라는 새로운 지지기반(7.5%)으로 바뀌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달서갑 선거의 승부처는 서구와 마찬가지로 29.4%의 부동층의 표심이다. 친박정서와 한나라당 정서 어느 쪽에 표심이 쏠리느냐에 따라 두 후보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구미을=김태환 친박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여론전문가들은 '박근혜'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 후보(34.6%)와 이 후보(28.9%)간 격차는 5.7%p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하지만 본사의 지난 19일 조사 대비 김 후보는 4.4%p(30.2%→34.6%) 오른 반면 이 후보는 11.3%p(40.2%→28.9%)나 하락했다. 본사의 지난 19일 조사 이후 박 전 대표의 두 차례 구미 방문과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구미생가 보존회장 피살 사건 등이 있었다.
부동층은 29.9%로 이들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구미을의 선거전 막바지에 '박풍'이 강하게 불고, 부동층도 친박정서에 편승할 경우 승부의 저울추는 김 후보에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가 선거 종반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박풍 차단과 함께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지지층의 지지 성향은 이 후보(41.8%)와 김 후보(30.4%)로 표 갈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성별·연령별 지지도의 경우 김 후보는 남성과 30대, 40대, 50대 이상 연령층에 우세한 반면 이 후보는 여성과 20대 연령층에서 우세하다. 통상 40대 이상 연령층에서 투표율이 높은 예전 총선 결과를 볼 때 이 후보보다는 김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다.
투표 적극 참여층에서도 김 후보(40.8%)가 이 후보(30.6%)를 10.2%p , 무당층에서는 27.9%p 격차로 각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견고성도 김 후보(75.0%)가 이 후보(65.3%)를 앞섰고, 당선가능성에서는 이 후보(34.0%)와 김 후보(33.8%)가 접전이다. 구미을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58.7%지만 지난 조사 대비 6.5%p 하락했다.
◆군위·의성·청송=한나라당 김동호 후보(37.2%)가 친박 무소속의 정해걸 후보(29.4%)를 7.8%p 앞서나 역시 오차범위(±3.94%p)내 이다. 본사의 지난 25일 조사 대비, 김 후보는 지지도가 9.5%p, 정 후보는 9.0%p가 각각 올랐다. 부동층은 지난 조사에서의 49.3%였지만 30.5%로 크게 줄었다. 역시 부동층의 향배가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의성에서는 정 후보(37.0%)와 김 후보(33.1%)간 3.9%p 격차의 박빙 양상이다. 하지만 군위는 김 후보(41.0%)가 정 후보(18.0%)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압도했고, 청송에서도 김 후보(42.8%)가 정 후보(22.8%)를 크게 이겼다.
정 후보의 경우 3선 군수 경력의 파급력이 아직은 의성 땅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남성의 지지 성향은 정 후보(33.6%)와 김 후보(35.9%)로 양분됐지만 여성은 김 후보(38.3%)에게 쏠렸다. 연령별 지지 성향의 경우 50대 이상 고 연령층에서 김 후보(41.8%)가 정 후보(28.3%)를 13.5% 격차로 눌렀다. 군위·의성·청송은 만 60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노인층은 투표율이 높아 5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김 후보 지지가 계속될 경우 판세는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투표 적극 참여층에서도 김 후보(40.6%)가 정 후보(29.9%)를 앞서고,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도 김 후보(57.7%)가 정 후보(21.7%)를 크게 리드했다. 반면 무당층은 김 후보(12.3%)보다는 정 후보(33.5%)를 택했다. 지지 견고성은 두 후보가 비슷하며(정 73.1%, 김 72.2%) 당선 가능성은 김 후보(38.9%)가 정 후보(21.0%)를 앞섰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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