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대남 공세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북측은 김하중 통일부장관의 발언에 이어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소형핵무기 선제타격' 발언마저 꼬투리 삼아 서해안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남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조선중앙방송 등 북측 언론은 한술 더 떠 '불바다' '잿더미'와 같은 상투적인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때가 어느 땐데 이런 한심한 작태를 계속하고 있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북측은 어저께 남북장성급군사회담 전화 통지문을 통해 김 의장의 발언에 대해 취소'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부 인물을 포함한 우리 당국자들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전면 차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직도 자기네가 겁박하고 요구만 해도 우리 정부가 다 들어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과거에 북측이 우리 당국자들의 방북을 막고 대화를 일방적으로 끊은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전 정부가 '햇볕정책 만능론'에 빠져 북측이 온갖 억지를 부려도 확실히 선을 긋지 못한 탓에 이런 우스운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상투적으로 써먹는 국지적 무력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관계 단절이 북측에 득 될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을 알도록 해야 한다.
어제 한 정부 당국자가 밝힌 대로 "남북 간 대화가 없더라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간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는 자세는 백번 타당하다. 남북관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서는 곤란하지만 관계가 장기간 경색되는 한이 있더라도 정부가 먼저 원칙을 깨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래야 시대착오적 어깃장으로는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킬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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