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31일 실시한 대구 중·남구(표본오차:95% 신뢰수준, ±4.36%포인트(p)), 안동(±4.37%p), 성주·고령·칠곡(±4.38%p), 영양·영덕·봉화·울진(±3.69%p) 선거구의 중간 판세 여론조사 결과 중·남구와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크게 앞섰다. 하지만 안동과 성주·고령·칠곡은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선거 초반에 이어 초접전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안동은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역전, 선거 종반까지 무소속 바람이 계속될지 대구경북 총선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대구 중·남구=전 환경부장관이자 남구청장을 두번 지낸 무소속 이재용 후보가 출마해 관심을 끌고 있는 지역이다. 중반 판세 조사에선 한나라당 후보의 '판정승'이다. 한나라당 배영식 후보(34.7%)가 이 후보(17.6%)를 배 수준인 17.1%p 차이로 눌렀다. 자유선진당의 곽성문 후보는 친박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11.5%에 머물렀다. 본사의 지난 3월 20일 조사 대비(이 후보 출마 선언 전) 배 후보는 3.6%p 증가한 반면 곽 후보는 5.7%p 하락했다. 중·남구 선거구의 경우 달서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친박정서가 선거판을 좌우할 변수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남구의 판세는 선거 중반을 넘어서면서 양 강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곽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곽 후보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 적잖게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어서다.
친박 정서가 희박하자면 중·남구 승부의 분수령 29.1%에 달하는 부동층이 어느 후보에게 쏠리느냐에 있다. 배 후보가 막판 한나라당 정서를 결집할 경우 이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거 출마가 늦은 이 후보가 양 강 구도로 선거판을 몰아 곽 후보의 지지세와 부동층의 표심을 상당수 확보할 경우 막판 뒤집기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연령별 지지도의 경우 이 후보는 30대에서 배 후보를 다소 앞설 뿐 20대와 40대, 50대 이상에선 배 후보가 우세를 보였다. 또 투표 적극 참여층에서도 배 후보(39.7%)가 이 후보(13.7%)와 곽 후보(13.4%)를 압도했고, 한나라당 지지층 역시 배 후보(52.3%)를 선택했다. 계속 지지 여부를 묻는 지지 견고성도 배 후보(69.1%)가 이 후보(55.1%)를 앞섰고, 당선가능성도 배 후보(45.3%)가 이 후보(10.7%)를 압도한 형국이다. 무당층은 이 후보(29.3%)에게 표를 몰아줬다. 중·남구의 투표 적극 참여율은 66.3%이나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한나라당 지지도는 60.2%를 보였다.
◆안동=3선의 권오을 국회의원의 한나라당 공천 탈락 이후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와 무소속의 김광림 후보가 정치 신인간 대결을 벌이고 있다. 판세는 김 후보(31.0%)와 허 후보(29.2%)간 1.8%p 격차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었다. 친박연대의 장대진 후보는 11.3%의 지지를 얻었다. 본사의 지난 3월 19일 조사 대비 허 후보는 지지율이 3.6%p 하락(32.8%→29.2%)한 반면 김 후보는 3.4%p 상승(27.6%→31.0%) 지지율 역전 현상을 보였다.
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김 후보가 우세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허 후보가 우세(허 34.1%, 김 26.1%)가 우세했다. 김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오르고 허 후보는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지지견고성이 허 후보(78.2%)가 김 후보(62.8%)보다 15.4%p 앞서고,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50대 이상에서 지지층이 두터워 두 후보간 우열을 쉽게 점칠 수 없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 투표 적극 참여층은 김 후보(32.4%)와 허 후보(30.5%)간 1.9%p 차이로 오차범위내 접전이고,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허 후보(49.8%)가 김 후보(21.7%)를 배 차이로 앞서나 무당층에서는 김 후보가 43.5%로 지지층이 점차 유입되는 상황이다. 당선가능성은 허 후보(33.8%)가 김 후보(24.7%)보다 9.1%p 더 높다.
안동 선거판도가 타 선거구와 다른 점은 양 강 구도 속에 친박연대의 장 후보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장 후보 지지층의 표심 변화가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대목이다. 또 27.2%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도 두 후보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52.3%로 타 선거구의 비해 낮은 수준이며, 무당층이 38.4%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성주·고령·칠곡=한나라당이 전략공천한 석호익 후보와 한나라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3선 도전에 나선 친박 성향의 이인기 후보가 정면 승부를 벌이는 지역이다. 중반 판세는 초반 판세의 연장 국면이다. 이 후보(38.4%)와 석 후보(32.6%)간 5.8%p 격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본사의 지난 3월 22일 조사 때의 지지율 격차(5.4%p)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후보는 지난 조사 대비 2.6%p 상승(35.8%→38.4%)했고, 석 후보도 2.2%p 올랐다(30.4%→32.6%). 이 선거구의 특징은 소지역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칠곡에서는 이 후보(39.1%)가 석 후보(27.3%)를 11.8%p 격차로 앞섰으나 성주는 이 후보(38.5%)와 석 후보(36.2%)간 2.3%p 격차의 초접전 양상이다. 고령도 석 후보(42.4%)와 이 후보(36.4%)간 6.0%p 차이의 접전양상을 보였다.
남성은 이 후보(46.3%)를 상대적으로 많이 택했으나 여성은 석 후보(36.4%)와 이 후보(31.0%)로 표심이 갈렸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와 석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나, 30대(8.9%p)와 40대(14.5%p)에서는 이 후보 우세 양상이었다.
적극 참여층에서도 이 후보(40.4%)와 석 후보(36.0%)간 접전이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석 후보(47.5%)가 이 후보(32.4%)를 15.1%p 격차로 누르고 있지만 한나라당 지지층의 32.4%가 이 후보에게 이탈했다. 친박정서가 이 후보에게 쏠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당층에서도 이 후보(34.6%)가 석 후보(18.2%)를 앞서는 형국이다. 지지견고성은 이 후보(77.6%)와 석 후보(73.6%)간 엇비슷하고. 당선가능성도 이 후보(31.6%)와 석 후보(28.6%)가 접전이다.
이 선거구의 막판 관전포인트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의 이 후보 이탈 수위와 28.2%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이다. 친박 성향의 한나라당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 쏠릴수록 이 후보 당선가능성은 커지는 반면 한나라당 지지층이 선거 막판 결집하면 승부의 추는 석 후보에게 기울 것으로 보인다..
◆영양·영덕·울진·봉화=국회 입문을 노리는 한나라당 강석호 후보와 4선 도전에 나선 무소속 김중권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선거 중반 판세는 강 후보의 '판정승'이다. 강 후보(43.3%)가 김 후보(24.2%)를 19.1%p 차이로 눌렀다. 지난 3월 22일 조사와 비교할 때 강 후보는 13.2%p 올랐고(30.1%→43.3%), 김 후보는 5.5%p 소폭 상승했다(18.7%→24.2%).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첫 조사 때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거구도 소지역 대결구도다. 강 후보는 영양(56.2%), 영덕(63.9%), 봉화(45.6%)지역에서 김 후보를 크게 앞섰고, 울진에서는 이 지역 출신인 김 후보(36.0%)가 강 후보(19.1%)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은 강 후보를 더 많이 선택(51.0%)했고, 남성 표심은 강 후보(35.0%)와 김 후보(29.4%)에게 갈렸다.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53.9%)에서는 강 후보 지지세가 더 높은 반면 40대에서는 김 후보(36.8%) 지지율이 강 후보보다 9.6%p 우세했다.
투표 적극 참여층의 경우 강 후보(45.6%)가 김 후보(25.4%)보다 높게 나타났고, 한나라당 지지층의 59.2%가 강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무당층은 강 후보(11.0%)보다는 김 후보(36.5%)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지견고성은 강 후보(75.2%)와 김 후보(70.8%)가 엇비슷했다. 당선가능성의 경우 강 후보(46.0%)가 김 후보(14.7%)를 압도했다.
이 지역의 부동층은 25.6%. 현 판세로는 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다. 단순 지지율에서 김 후보를 크게 이기고 있고, 투표 참여율이 높은 50대 이상에서도 강 후보의 지지층이 두텁다. 부동층의 향배가 변수이지만 부동층의 성향은 막판 승기를 잡는 후보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음을 감안할 때 김 후보가 선거 막판 반전카드를 내놓지 않는 한 판세를 쉽게 뒤집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여론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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