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복거일의 '독도 문제' 해결 방식

경제적 자유의 회복/복거일 지음/문학과 지성사 펴냄

소설가이자 사회 평론가 복거일의 주장은 통념에서 벗어나 있다. 그래서 일견 위태로워 보이거나 욕먹기 쉬워 보인다. 영어 공용화 주장, 신화에 갇힌 쌀농사 비판, 공정거래법 폐지주장, 기술 민족주의 비판, 헤지펀드 론스타가 한국 내 자산 판매로 큰 이익은 남긴 것은 문제없다는 주장, 독도문제를 작게 만들자는 주장 등 사회일반이 선뜻 동의하기 힘든 것들이다. 그래서 그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인터넷에는 그의 칼럼에 대한 반대주장이 넘치고 각종 지면에도 반대주장이 종종 나온다. 아마추어도 있고, 이른바 전문가들도 있다. 상스러운 욕을 해대는 사람도 있다. 물론 복거일의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많다.

수많은 비판에 대해 복거일은 "주장이 새로울수록 비판을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하다. 비판에 대해 반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필요한 견해를 밝힐 뿐이다. 내 칼럼은 나의 견해이다. 나의 견해가 살아서 활보하느냐 주저앉느냐는 사회의 인식과 내 견해의 체력에 달렸다. 내 견해가 옳다면, 그리고 옳은 주장을 받아들일 사회적 준비가 돼 있다면 살아서 대양으로 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 견해가 틀렸다면 사라질 것이다.'

자신의 칼럼에 대한 복거일의 인식은 그랬다. 예컨대 '한-일간 독도문제'는 언제나 뉴스의 중심이며 예민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다. 독도문제에 관한 그의 인식은 그가 얼마나 '자유주의자'인가를 보여준다.

복거일은 독도를 외진 곳에 있는 작은 섬이며, 한-일간에 이 섬에 대한 다툼은 '섬의 크기에 비해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그 바탕에는 '민족주의'와 '민족주의를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독도문제를 '원래 크기'대로 돌려놓으려면 독도가 불거진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2부, 28개 주제로 구성된 이 책은 최근까지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을 묶은 것이다. 지은이는 '이명박 시대', 즉 10년만의 정권교체의 진정한 의미와 당면한 과제를 화두로, 아울러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 대한 근본적 평가를 내놓았다. 이 책은 자유주의자 복거일의 면모와 사고의 유연함, 통찰력 있는 시각을 유감 없이 보여준다. 210쪽, 6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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