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3분의 2 길이, 4만7천t에 이르는 무게의 엄청난 콘크리트 구조물 18개가 바다 밑에 있다면 상상할 수 있을까.
2일과 3일 방송되는 EBS '극한 직업'은 국내 최초, 세계 최대의 거가대교 현장에서 모든 악조건에 맞선 극한직업의 승부사들을 만나본다.
거가대교는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다리다. 총 연장 8.2km 중 3.7km가 바다 속 터널로 이뤄져 있다. 해상에서 터널 함체를 만들어 바다에 가라앉히는 이른바 침매공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진해의 군함이 지나다니게 하기 위한 것. 최대 48m의 수심, 함체가 고정되기 힘든 연약지반에 육지에 둘러싸이지 않은 난바다(外海)에서 만들어지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난공사다.
2일 1부는 세계 최장인 180m, 4만7천t, 102억 함체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다. 머리 위에서 불꽃 튀는 용접이 이뤄지고, 높이 0.3m 좁은 철근 통로 속에서 허리도 펴지 못하고 하루 8시간 이상 힘든 작업을 해야 한다. 아찔한 높이의 크레인 줄에 매달려 이동하는 사람들은 보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3일 2부에서는 통영에서 가덕도까지, 180m 함체를 인양하는 잠수사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수압 때문에 2,3배 힘든 것은 물론이고, 수중 작업은 모두 잠수사들이 해야 하는 상황. 수중과 지상을 연결하는 산소호스에 의지해 작업하는 그들은 늘 감압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 직업인데, 힘들다면 직업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는 대답.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극한직업의 승부사들이 아닐까?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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