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한나라당 소속 몇명 단체장들이 총선 개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이들 단체장들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엇갈릴 수밖에 없어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당 소속 후보를 밀거나 무소속 후보를 물밑지원하고 있다는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상주 선거구 방송토론회에서 무소속 성윤환 후보가 "이정백 상주시장이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하는 등 공공연히 총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시장이 관권선거 시비에 휘말렸다. 상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사실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이 시장에 대한 조사 방침도 세워두고 있다.
성 후보 측은 선관위 조사에서 ▷시장 부인의 유권자 소모임 식사제공 ▷시장의 시의원들에 대한 한나라당 후보 지지 부탁 발언 등 이 시장의 선거개입 정황에 대해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 후보 측 캠프는 이밖에도 10여건의 선거개입 정황과 증거를 확보, 향후 이 시장의 행보에 따라 선관위 측에 자료를 넘기거나 검찰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정당인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오해한 것 같다"며 "규정된 선거법을 지키고 있는 만큼 의혹을 계속 부풀릴 경우 법적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경·예천 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한성 후보는 같은당 소속인 신현국 문경시장이 무소속 김수철 후보를 물밑에서 돕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 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를 두고 어떻게 상대 후보를 지원할 수 있겠느냐, 사실무근이다"며 펄쩍 뛰고 있지만, 주민들은 전·현직 시장의 오랜 갈등으로 비롯된 문경지역의 정치구도상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로 인식하고 있다. 경찰도 이와 관련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 많아 상당수 단체장들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공천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선거개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단체장은 "솔직히 손을 놓고 불구경만 하자니 차기 공천이 걱정이고, 선거전에 뛰어들자니 공무원 선거 중립의무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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