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범어네거리, 대구 '금융1번지'로

금융회사들이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로 '총집결'하고 있다. 대구 최대의 부자동네인 수성구 중심이라는 장점 때문.'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외환은행은 다음달 범어네거리 화성파크리젠시 상가에 범어점을 내기로 했다. 한성춘 외환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범어네거리에 점포를 내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며 "금융 영업을 하기에 이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했다.

신한은행은 내년 완공되는 범어네거리 위브더제니스 상가에'복합 점포'를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사의 장점을 살려 은행과 증권 등 지주사 산하 금융회사들이 공동으로 입점,'원스톱 금융 쇼핑'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 신한은행은 담당 부행장이 직접 대구에 내려와 자리를 보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해보험도 범어네거리에 건물을 신축중으로 2010년 완공할 예정.

이런 가운데 범어네거리 현대증권 대구동지점은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최근 벌이고 있다. 이 곳이 대구의 '얼굴 점포'인만큼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대구은행은 개발업자가 큰 액수의 보상가를 제시하며 범어지점 매각을 권유하고 있지만 팔지 않고 있다. 이만한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범어네거리에는 이미 40곳 가까운 금융회사가 들어와있으며 오피스 빌딩이 부족, 금융회사들이 '자리난'을 겪고 있다.

범어네거리가 각광받으면서 '범어네거리 금융상권'의 범위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달구벌대로를 타고 동쪽으로는 만촌네거리, 서쪽으로는 수성교쪽으로까지 금융회사 입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범어네거리 서쪽으로 수협중앙회가 수성3가 옛 신성가든 자리에 건물을 신축, 이르면 올해말 들어올 예정이고 HSBC은행·동양종금증권이 들어가있는 청구빌딩도 금융회사로 채워지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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