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칩거'가 길어지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인 지난달 24일 대구에 내려와 구미 박 전 대통령 생가와 피살된 고 김재학 박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빈소를 방문한 일정 외에는 달성군에서 득표활동을 하고 있다. 2일 처음으로 화원읍에서 마이크를 잡고 거리유세를 하면서 변화를 보이기는 했다.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최소한의 '저항'이라고 했고, 다른 측근들은 '시위중'이라는 표현을 썼다.
박 전 대표는 2일 서울 수도권지역 총선출마자들이 박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당 안팎에서 자신을 압박하고 나선 데 대해 "할 말은 이미 다 했다"며 일절 대꾸하지 않았다.
당내에는 박 전 대표의 지역구 칩거가 향후의 정치적 행보를 스스로 좁히는 행위라며 적극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서줄 것을 바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종전의 입장에서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않고 있다. 인근 지역인 달서갑의 친박연대 박종근 의원과 친박 무소속 이해봉 의원이 각각 화원과 다사지역 방문 때 찾아와 인사하는 것도 막지 않았다. 오히려 반갑게 악수를 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내버려뒀다. 박 전 대표는 이 같은 행보가 공천탈락에 불복, '친박'을 내걸고 출마한 인사들에 대한 지원으로 비치고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한나라당의 입장에서는 경쟁후보를 지원하는 '해당행위'에 해당된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행보를 새로운 정치실험이라고 설명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그녀가) 달성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으면서도 지역구만 다니며 과거 어느 때보다 부지런하게 지역주민들과 스킨십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일종의 시위고 새로운 정치 실험"이라고 말했다.
투표일까지는 7일이 남았다. 현재 대구경북의 선거구도는 박풍이 한바탕 몰아치고 난 뒤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이러한 교착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이번 주말 모종의 새로운 정치적 행보나 사인을 보낼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총선막판까지 지금과 똑같은 행보만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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