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표율 변수' 계산 바쁜 후보들

"역대 최저" 전망 나와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릴까.

7일 앞으로 다가 온 4·9총선의 투표율이 역대 최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각 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해졌다.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은 기본적으로 당조직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 선거구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좋고 친박 정서가 강한 지역은 투표율이 낮아야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대표의 조직표가 강한 서구의 경우 투표율이 높을수록 지지세의 응집력이 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달서구는 투표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한나라당 표보다 친박 정서의 표가 더 견고하게 결집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상학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투표율이 높은 것이 유리한가 낮은 것이 유리한가는 일률적으로 말할 수 없고 지역구 사정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통합민주당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내세우는 안정론에 대항한 민주당의 여당견제론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투표에 소극적인 젊은 표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관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공천 갈등과 권력실세들 간의 다툼 등에 식상해진 한나라당 지지층이 서서히 부동층으로 돌아서고 있다"며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한나라당 이탈표가 늘어나 민주당 지지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조직력을 갖추고 있는 친박 후보들은 낮은 투표율이 유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친박성향 유권자들은 한나라당 지지층보다는 높은 결집력을 보이고 있어 투표율이 낮을 경우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전통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있는 50, 60대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여온 연령대가 20, 30대인 점을 감안해도 역시 낮은 투표율은 고령·다선이 많은 친박 후보들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친박무소속 이해봉(달서을)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투표율은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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